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한국에 등 돌리는 투자자들…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더 줄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OECD 회원국 외국인 직접투자는 증가
전경련 "정부, FDI 활성화에 정책 역량 강화해야"

조선비즈

그래픽=박길우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6.3%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FDI는 오히려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올해는 우리나라 FDI가 더 큰 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OECD,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OECD 36개 회원국의 FDI는 8668억달러로 전년보다 6.3%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FDI는 20.6% 감소한 105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월 발표한 동향 자료에서도 우리나라 FDI 감소가 확인됐다. 지난해 FDI는 233억3000만달러(신고 기준·약 27조원)로 2018년보다 35억7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늘던 투자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기준으로 보면, FDI는 전년보다 26% 감소한 127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전경련은 지난해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투자 수요 감소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등 투자 여건 악화에 따라 국내 FDI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는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관련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이고, 외투지역 입주시 임대료를 최대 50년간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 4분기 FDI는 98억달러를 기록해 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FDI는 다시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해외직접투자가 위축되면서 국내 FD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29.3%), 유럽연합(30.6%), 중국(4.2%) 등의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UNCTAD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해 전세계 해외직접투자가 2020∼2021년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OECD는 올해 세계 해외투자가 2019년 대비 최소 30% 줄어들고 2021년에야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5년 간 인공지능(AI) 등 첨단업종 FDI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캐나다 사례를 참고해 우리 정부도 관련 분야 FDI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