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김진표 민주당 의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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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경선 후보자 등록이 2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7석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여당이 과도한 자리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는 당내 여론에 따라 보기 좋게 '합의 추대'로 의장단을 뽑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전날 오후 부의장 후보로 거론돼온 5선 변재일 의원이 국회 부의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통큰 양보'를 하며 합의추대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오는 25일 치러지는 국회의장 경선에선 당내 최다선인 6선의 박병석 의원과 당내 '경제통' 5선 김진표 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 의원과 김 의원이 지난 18일 만나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의견을 나눈 뒤 19일 나란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제 박병석 의원을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내일(20일) 오전 중까지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만 밝혔다. 김 의원이 고심하면서 박 의원 합의추대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등록하지 않고 20일에 등록할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대방인 김 의원을 배려해 후보 등록은 하루 미루되, 출마하겠다는 뜻은 확실히 밝혔다.

당초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두 사람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선 것은 '슈퍼 여당'에 걸맞게 합의와 존중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 때문이다. 자리 다툼이나 경쟁 과열에 대한 국민 여론을 생각해야 한다는 당내 중진들의 우려가 컸다고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으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요구하고 계실 것이다. 의원들이 무겁게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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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한 석씩 돌아가는 국회 부의장 두 자리는 이미 여야 모두 추대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선 헌정사 최초의 여성 부의장 탄생에 힘을 보태는 기류다.

출마가 점쳐졌던 5선의 변재일 의원이 전날 불출마의 변에서 "저의 희생을 통해 국회가 합의 정신을 새기고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힘을 보탰다.

최초의 여성 국회 부의장 도전에 나선 4선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소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민주당 내 국회 부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변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누구보다 먼저 여성 국회의장단 탄생에 나서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역시 당내 최다선으로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의원이 야당몫 국회 부의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로 거론되던 5선 서병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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