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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호주 이어 유럽까지…단거리 노선 탈피 나선 티웨이항공,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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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CC 최초 자그레브·시드니 등 중장거리 운수권 확보

A330 중대형기 도입 필요…코로나19 장기화 시 차질 예상

뉴스1

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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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크로아티아 정기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단거리 노선 전략에서 탈피해 중장거리 노선 위주 하늘길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월에도 LCC 중 처음으로 호주 노선 운수권을 따낸 바 있다.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선 신기재 도입이 필수적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회복 시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운수권 배분 심사 결과 Δ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주4회) Δ한국~타지키스탄(주2회) Δ김포~가오슝 Δ대구-장자제(주1회) Δ대구-상하이(주1회) 등을 배분받았다.

인천~자그레브 노선은 11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주3회 운항해 왔다. 국내 LCC 중에선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월 실시한 운수권 배분에서도 LCC 중 처음으로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 운수권을 따낸 바 있다. 해당 노선은 1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고 있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가 지난 2016년 인천~호주 케언즈 노선에 취항한 적 있지만 이는 운수권이 필요없는 부정기편 운항이었다.

올해 초 티웨이항공은 취항 10주년을 맞아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중대형기 도입 등을 통해 타 LCC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간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항공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단거리 중심의 LCC 성장 전략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유럽,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300석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를 선정, 의향서(LOI) 및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에어버스의 A330 항공기 도입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매출 1492억원, 영업손실 22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현재 국제선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선 확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제선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해 현 상태가 이어질 경우 2분기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

새 기종을 도입할 자금 여력이 있는지도 관건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 자산 등은 약 80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1000억여원 가량 깎인 셈이다.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 일환으로 유급 순환 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실시해 인건비 감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일단 코로나19 회복 시기를 지켜본 뒤 계약 체결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향후 새 기종 도입에 따른 인력 확충 및 교육 문제 등도 있어 무리하게 새 기종 도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보한 운수권을 1년 이내 취항하지 못하면 국토부에 반납하게 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실이 될 만한 요소는 없다"며 "현재로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어 실 계약 등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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