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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코로나'에 냉장고 속이 달라졌다…"콜라·사이다 대신 생수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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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증가로 생필품 '물' 우선순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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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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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냉장고 속 음료까지 바꿔놨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생필품인 생수 주문이 '껑충' 뛰었다.

반면 탄산음료를 찾는 발길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외식 기피 현상으로 유흥 채널 매출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집콕'에 콜라·사이다 줄이고, 생수 마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생수 매출(내수)은 올해 1분기 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479억원) 7% 늘었다.

광동제약은 전체 생수 시장 40%를 차지하는 '삼다수'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삼다수는 올해도 꾸준하게 예년과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시장 점유율 2위인 '아이시스'를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역시 생수 매출이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억원)보다 20억원가량 늘었다.

농심 음료 매출도 347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농심 음료 부문에선 백산수 매출이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백산수가 음료 실적을 이끌었다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백산수 판매량 증가로 음료 실적이 성장했다"며 "매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수 선호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개학연기로 대량 구매가 늘었다는 것. 저장성이 강한 HMR(가정간편식) 매출이 증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생수를 제외한 음료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롯데칠성 탄산음료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15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5억원)보다 30억원 가까이 줄었다. 주스(482억원→421억원)와 커피(530억원→510억원)도 비슷한 추세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약국·유통 영업) 매출도 213억원에서 201억원, 옥수수 수염차 역시 117억원에서 99억원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선 외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음료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탄산음료는 소매점뿐 아니라 유흥채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일부 극장 매출 부진도 이유로 꼽힌다. 배달 수요로 일부를 만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음료 매출 중 소매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60∼70% 수준"이라며 "주류가 유흥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단 적지만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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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생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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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정기배송 '클릭'…"물 시장 더 커진다"

생수 매출 향상엔 정기 배송 서비스도 한 몫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면서 정기 배송을 신청한 고객이 늘었다.

기업 입장에선 장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미 e커머스뿐 아니라 생수 기업 다수가 정기배송을 앞다퉈 내놓고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는 정수기 렌탈 비용과 비교해 정기 배송을 더 저렴하다고 느낀다"며 "상위 브랜드 3곳을 제외한 후발주자는 가격을 낮추고 배송비를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점유율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정기 배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생수 정기 배송을 통해 간편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음료업체뿐 아니라 마트·편의점에서 PB(자사 브랜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제과 기업 오리온이 진출했고, LG생활건강도 울릉도를 수원지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체적인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1인가구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로 매출도 동반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치열한 경쟁을 감수하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절대적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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