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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말라리아약 복용 논란에도… 트럼프 “평판 좋고 추가 안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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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ㆍ백악관 대변인도 적극 옹호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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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논란에 적극 반박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 방어에 가세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것이 추가적인 수준의 안전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약에 우호적인 많은 의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많은 최전선 노동자는 이 약이 없으면 일터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이상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깜짝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약의 평판이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용은 개인적으로 해야 할 결정”이라며 “그러나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복용한다고 했다면 다들 ‘똑똑하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병리학적으로 비만하다”고 발언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만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비만을 언급하며 “과학자가 승인하지 않은 것을 복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반응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면서도 “펠로시는 병든 여자다.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측근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약 복용 발언을 옹호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지 않는다”며 “내 주치의는 이를 권고하지 않았지만 나는 의사 조언을 받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미국인이라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과 의사가 가장 광범위한 치료와 약품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할 시점이다. 이것이 식품의약국(FDA)가 초기에 승인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약 복용은 의사와 상담해 처방 받아야 한다는 게 대통령 입장”이라고 방어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낙관론을 갖고 바라본 약품이라는 점을 꽤 폭넓게 언급해왔다”며 “그럼에도 (복용은) 의사와 함께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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