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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트럼프 "WHO 탓 팬데믹" vs WHO "제때 경고"…BBC 팩트체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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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9년에 바이러스 보고서"→2020년 첫 보고서

WHO, 中압력에 대만 회원국 불허→유엔 인정 못받은 탓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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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내에 개선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고 WHO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WHO가 중국에 편향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잘못된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WHO는 전세계에 제때 경고했지만 각국 정부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제3자의 입장인 영국의 BBC는 이같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WHO의 주장을 두고 팩트체크를 했다.

◇ WHO는 제때 정보 입수·공유하는 데 실패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의학저널 '랜싯'을 언급하며 "WHO가 2019년 12월 초나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믿을 만한 보고를 일관되게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리처드 호튼 랜싯 편집자는 "2019년 12월 초 랜싯은 우한에서 퍼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없다. 우리가 처음 발표한 보고서는 2020년 1월24일 중국 과학자들이 낸 보고서였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으로부터 '원인불명의 폐렴'이 돌고 있다고 통보받았다며 1월4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밝혔다.

다음날인 1월5일 WHO는 중국 당국에 코로나19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요청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1월12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공개했다.

◇ WHO는 1월 중순까지 코로나19가 인간 간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 1월14일 WHO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이 실시한 사전 조사 결과 인간 간 전염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기자들에게 우한에서 '제한적인' 인간 간 전염이 관찰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전염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WHO는 1월22일에서야 우한에서 인간 간 전염의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확인했다. WHO가 중국 요청에 따라 증거를 공개하는 것을 연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WHO는 이를 부인했다.

◇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성이 부족하다? : WHO는 중국의 압력 때문에 대만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BBC는 대만이 유엔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WHO 회원국이 될 수 없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WHO는 대만과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말 바이러스가 인간 간 전염으로 퍼질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증거로는 대만이 WHO과 공유한 정보에서 인간 간 전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WHO는 입국 제한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려 미국 정부와 싸웠다? : 미국은 2월2일부터 중국 등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지만 WHO가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한 기록은 없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WHO는 1월10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여행을 제한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또 2월 말 성명에서도 입국 금지는 발병 초기 짧은 기간 동안 정당화될 수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사회적·경제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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