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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금융맨' 김옥찬, 홈앤쇼핑 CEO 잔혹사 끊나…리더십 회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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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최종삼 前대표, 임기 못 채우고 불명예 퇴진

6개월 대표 공백, 분위기 쇄신 급선무

뉴스1

홈앤쇼핑 대표이사 후보에 김옥찬 前 KB지주 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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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 '홈앤쇼핑'의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된 김옥찬 전 KB 금융지주 사장이 홈앤쇼핑 최고경영자(CEO) 잔혹사를 끊고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홈앤쇼핑은 지난 19일 오전 2020년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선정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주주총회 사내의사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김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홈앤쇼핑은 김 후보자에 대해 "홈앤쇼핑에 필요한 리더십인 '지속가능성', '혁신과 성장'과 함께 고객 관리능력, 협력업체 관리능력 등을 고려해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정부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 KB금융지주 사장,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정통 금융인이다.

◇홈앤쇼핑 前 대표, 잇따른 구설수로 줄줄이 불명예 퇴진

김 후보자의 최대 당면 과제는 6개월 간 대표이사의 공백을 지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홈앤쇼핑은 설립 이래 현재까지 3명의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초대 대표는 이효림 전 NS홈쇼핑 대표였다. 개국한 후 약 4개월 만에 건강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당시 이 전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대주주와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강남훈 대표가 2012년 취임했다. 2014년과 2017년 3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대표이사 기록을 이어가던 도중 채용비리 의혹이 터져 마지막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8년 3월 중도하차했다.

후임인 최종삼 전 대표는 2018년 5월 취임했다. 홈앤쇼핑이 사회공헌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을 여권 고위인사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경찰수사를 받고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전 대표는 관련 의혹 일체를 부정했지만 회사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자 결국 사임했다.

홈앤쇼핑은 직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당시 최상명 이사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3개월만인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최 위원장을 대표 대행으로 선임하며 대표 대행체제로 전환했다.

◇조심스러운 김옥찬 "공식 연락받으면 입 열겠다"

현재 홈앤쇼핑 내부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비상경영위원회가 자문위원 선정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 분위기가 흐트러졌다는 평가다.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화해야 하는 것이 김 후보자의 첫번째 과제인 셈이다.

김 후보자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홈앤쇼핑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홈앤쇼핑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어떠한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모든 것이 최종 결정이 된다면 그 때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홈앤쇼핑의 계속되는 내홍은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배구조에서 기인한 고질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기중앙회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한 김 후보자 역시 중기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중기중앙회를 비롯한 4대 주주 지분만 80%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위 '낙하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홈앤쇼핑 최대 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로 단일 지분 32.83%(2019년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농협경제지주 19.94%, 중소기업유통센터 14.96%, 중소기업유통은행 9.97%, 기타 소액주주 22.3%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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