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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의혹, 민주 지도부 ‘미온적’ 일부 의원 ‘부글부글’ 靑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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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결정 주효… 최고위도 신중론으로
일각 여론 잠잠할 때까지 버티기 우려도

靑 “당선인 거취 입장 밝힐 문제 아니다”
행안부, 정의연 2017년~올해 자료 검사
서울신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윤미향 당선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것을 기다려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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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20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해당 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등이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지도부에 전달하면서 이날 윤 당선자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신중론은 바뀌지 않은 셈이다. 이날 오후 검찰의 정의연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것을 기다려 보자”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의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많아진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의원은 “공정과 정의가 의심받는 것이 이제는 국민의 상식, 분노의 임계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의정연찬회에 윤 당선자의 자리가 비어 있다.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 당선자는 여론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 의원 의정연찬회에 불참했다.

청와대는 여론 추이를 주시하면서도 입장을 낼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당과 연계된 비례정당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인 만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고 해도 당에서 입장을 정리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윤 당선자 거취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그런 기류를 느껴 보지 못했다”며 “당선자 거취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행안부는 정의연의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자료를 모두 제출받아 검사할 예정이다. ‘모집 등록 시 제출한 모집·사용계획서대로 기부금품을 모집했는지’, ‘기부금품을 모집 목적과 다른 용도에 썼는지’ 등이 검사 대상이다. 서류 검토와 방문 검사를 거쳐 불법이 확인되면 행안부는 모집 등록 말소를 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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