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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역사 앞에서 ‘둘로 나뉜 외침’…소녀상 뺨에 ‘돌로 찍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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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무거운 책임감… 투명성 노력”
정대협 설립자 “30년 활동 생각해 주길”
시위 현장 맞은편엔 보수단체 맞불집회


동작구 소녀상 훼손 20대 현장서 체포
돌로 내리쳐 뺨·어깨 등 하얗게 벗겨져
서울신문

하나의 장소, 두 개의 목소리 -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단체인 ‘평화나비 네트워크’ 주관으로 제144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뒤 두 번째로 열린 수요시위에는 7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옆에서는 반대집회도 열렸다.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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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0일 1440차 수요시위를 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공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자들은 “피해자 인권과 30년 활동을 생각해 달라”며 무분별한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는 시민 70여명이 참가했다. 맞은편에선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전 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억측과 허위 사실에 근거한 보도와 예단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신혜수 유엔인권정책센터 상임대표 등 12명의 정대협 설립자는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은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 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회계 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을 접한 적은 없었다”며 “정의연의 회계 부정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연의 호소에도 후원금 사용 논란은 이어졌다. 정의연이 우간다에 ‘김복동센터’를 짓기 위해 1200만원을 들여 땅을 샀다가 현지 정부 등의 반대로 사업을 철회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의연은 계획을 변경해 미국 워싱턴DC에 김복동센터를 마련하고 오는 11월 개소식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와 건립 모금액 부족 등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서울신문

-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역 근처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왼쪽 뺨 부분 등의 칠이 벗겨져 있다. 경찰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돌로 내리쳐 훼손한 2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한편 위안부 운동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서울 동작경찰서는 동작구 흑석역 인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손모(23)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손씨가 주변에 있던 돌을 내리치는 바람에 소녀상의 왼쪽 뺨과 머리끝이 하얗게 벗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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