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2위를 1위로’ 서대문구 부정채용 의혹…문석진 청장 “정상절차 따라 진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C, 내부고발 심사위원 발언 보도

경찰, 당시 보좌관·환경국장 등 입건

당사자들 전면 부인…구청장 곧 소환

세계일보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18일 오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공무원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해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MBC 뉴스는 “서대문구 7급 별정직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담당 국장이 성적을 뒤바꿔 내정자를 합격시킨 증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배후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의혹은 2015년 실시된 서대문구청 7급 별정직 환경분야 공무원 채용 최종면접에서 나왔다. MBC가 공개한 점수표에는 면접 대상자 5명 중 1번 응시자 정모씨가 84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5번 응시자 강모씨는 82점으로 2위다.

채용 결과 ‘최고점’ 정씨가 탈락하고 차점자 강씨가 합격했다.

당시 한 심사위원은 “황모 당시 서대문구 환경국장이 최종 점수 집계가 끝난 후 본인의 채점표를 다시 받아와 정씨 점수를 깎고 강씨 점수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은 “서모 구청장 정책보좌관은 승진을 거론하며 외압을 행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가 ‘계약직으로 뽑아라’는 말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니 ‘청장님에 인정받아 승진되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했다”며 “협박하는 것 같아 정말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서 당시 보좌관은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한 일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채용은 정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인사불만자의 내부고발도 저희가 분명하게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계좌 압수수색 등 수사를 시작했고, 서 당시 보좌관과 황 당시 환경국장을 입건했다. 또 문 구청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