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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미래에셋생명, 여수 경도 개발사업 지원 사격 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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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보유 채권 일부 150억원 넘겨 받아

보험업계, 저금리·저성장·고령화 구조적인 불황 속

이번 거래로 4~5%가량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대

아시아투데이

여수 경도 조감도. 미래에셋그룹은 영국계 투자회사와 함께 총 1조1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나섰다. /제공 =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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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 관련 대출과 담보 일부를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와이케이디벨롭먼트로부터 넘겨 받는다. 와이케이디벨롭먼트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로, 골프장 등의 종합레져시설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미래에셋생명이 여수 경도 개발 사업에 관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에선 미국 호텔 투자 건과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의 법정 소송을, 국내에선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이러한 와중에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미래에셋그룹이 관련 골프장 등의 양수도 대금 납입 기한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선납할 만큼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영국계 투자회사인 캐슬파인스와 7대 3으로 출자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지역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점진적으로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지알디벨롭먼트에 대한 대출채권 150억원 규모의 자산을 양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은 와이케이디벨롭먼트 소유의 여수 경도지구 내 부지에 대한 토지담보신탁 우선수익권(3순위)와 지알디벨롭먼트가 발행할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모두 5월말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여수 경도지구 내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알디벨롭먼트에 15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면서 와이케이디벨롭먼트로부터 담보를 제공받는 거래다. 담보기간은 담보제공일로부터 17개월로, 담보금액과 한도는 대출금액의 120%인 180억원 규모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와이케이디벨롭먼트에게 480억원 규모의 담보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 중 일부를 미래에셋생명에게 넘기는 것이다.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여수 경도 개발 사업에 착수하긴 했지만 미래에셋생명까지 자금 지원에 직접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여수 경도에서 돌산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상업시설 등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부지조성에 들어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미래에셋생명은 4~5%가량의 대출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통 투자은행(IB)업계에선 한 기관이 대규모 사업 입찰을 따오면 구조화를 짠 뒤 셀다운(매입 후 빠르게 팔아 차익실현)을 하는 방식으로도 수익을 가져온다. 구조화는 주식·채권·환율 등 기초자산에 옵션·선물·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도입하거나,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기초자산을 유동화시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미래에셋대우도 마찬가지로 일부 수익을 내며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미래에셋생명도 채권 매입을 통해 안정적으로 대출 이자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이 영위중인 생명보험업황은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을 겪고 있어 수익 내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여수 경도 대출채권 인수를 통해 4~5%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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