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재의 수호자로 불렸던 전형필 선생의 간송미술관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재정난과 세금 때문이라는데 문화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1963년 보물 284호로 지정된 7세기 중반 통일신라 시대의 금동여래입상입니다.
높이 38㎝로 비슷한 시기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입니다.
머리털 표현이 뚜렷하고 입가의 은은한 미소가 특징입니다.
보물 285호인 금동보살입상은 19㎝ 크기로, 역시 6~7세기의 신라 불상입니다.
두 손으로 보주를 받든 모습과 새의 날개 같은 옷자락은 백제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모두 간송미술관 소장품인데 다음 주 진행될 경매에 출품됐습니다.
경매 시작가는 각각 15억 원입니다.
[손이천/케이옥션 수석경매사 :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라 할지라도 개인의 사유재산일 경우에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단 해외 반출은 금지가 되어 있고요.]
간송 미술문화재단 측은 전시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재정난과 2년 전 간송의 장남이 사망하면서 발생한 상속세 등 때문에 문화재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적인 미술관 운영을 위해 이번 경매에 부쳐지는 문화재 말고도 불상 두 점이 추가로 더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문화재 독립운동가로 불린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전 재산을 들여 수집한 유물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미술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