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태원발 바이러스' 신천지와 달랐다…미국·유럽 유행한 'C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구 신천지를 통해서 퍼진 기존 바이러스와는 다른 계통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에 있던 B형이 아니라 유럽에서 유행하는 C형이라는 건데, 전염성이 더 강하고 중증으로 가는 경우도 더 많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3종류로 나뉩니다.

박쥐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며 초기 중국 우한 환자에게서 나타난 A형, A형이 중국 우한을 벗어나 변형된 뒤 중국 전역과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에서 크게 확산한 B형, 그리고 B형이 또 변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C형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주 초기에는 A형이 주로 발견됐지만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에는 B형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었습니다.

C형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입국자들에게서 개별적으로 확인된 적은 있지만 집단 감염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은 숨어 있던 B형 감염자를 통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돼왔습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기존에 퍼져있던 B형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C형으로 확인된 겁니다.

C형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도록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G614라는 돌연변이가 생긴 건데 최근 연구에서는 B형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 분석과장은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이태원 집단 감염이 신천지와 다른 계통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견은 국내 코로나19 전파의 흐름을 파악하고 치료 및 백신 개발 전략을 정비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