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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난 트럼프랑은 달라" '알록달록 마스크' 쓰는 펠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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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마스크가 하나의 정치적 상징이 되고 있다"…트럼프, 포드 공장에서 마스크 결국 쓰게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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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었지만 미국에서는 마스크가 '정치적 양극화의 상징'으로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단 한차례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일 원색의 알록달록한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말부터 주황색, 파랑색, 흰색, 갈색 등 다양한 색깔과 화려한 무늬의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각적 이미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사소한 이미지나 세부 사항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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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이 이를 이용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화려한 마스크를 쓰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민주당이 3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펠로시 의장은 빨간색 체리가 여러 개 그려져 있는 화려한 마스크를 착용했다.

NYT는 "펠로시 의장이 눈에 확 띄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단순히 자신을 바이러스 감염에서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를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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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힐러리 클린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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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사진과 함께 "하원의 지도자답게 정장과 마스크를 조화롭게 착용한 모습"이라고 쓰며 그를 추켜세웠다.


'트럼프의 맨얼굴' VS '펠로시의 화려한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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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의료용품 배급업체 '오웬스 앤드 마이너'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마스크 착용 수칙을 지키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른 전염병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 방역 물품과 장비의 생산지를 미국 내로 옮기고 전국에 국가비축분을 확충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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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확연히 대조된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와 미 질병관리본부(CDC)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세"라며 "국민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으면 대통령도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마스크 제조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 고글만 썼다. AP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마스크를 쓰면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네거티브 선거 광고에 나올까봐 두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도 "대통령이 자신의 나약함과 패배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상징' 되고 있는 마스크…트럼프 결국 마스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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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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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발언이 되어가고 있다"며 "마스크의 바이러스 감염예방효과를 차치하고서라도 양당의 정치인들은 마스크의 강력한 상징성에 젖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P통신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마스크를 쓴다고 답한 비율은 76%로 공화당 지지자(59%)에 비해 17%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오는 21일 미 포드 미시건 공장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포드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도 마스크 착용 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면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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