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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코스피, 두달 반 만에… 장중 한때 20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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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998.31… 5거래일 연속 상승, 3월6일 이후 최고치 올라

‘코로나 쇼크’ 상당 부분 회복… 美日 주가도 상승세 이어가

동아일보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을 나타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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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장중 2,000 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으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코스피가 2,000 선에 도달하자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장중 2,000 선을 넘나든 끝에 전 거래일보다 0.44%(8.67포인트) 오른 199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000 선에 도달한 건 3월 6일(종가 2,040.22)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날 이후 가장 높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끝에 연중 최고점인 716.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월 9일 ―4.19% 하락을 시작으로 추락해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밀렸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증시가 주저앉았다.

하지만 21일 코스피가 장중 2,000 선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하락폭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 미국에서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가 20일(현지 시간) 1.52% 오르며 3월 9일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9일 2만 엔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9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74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39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정점을 지났고 앞으로 경제가 악화되기보다는 회복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렸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2분기(4∼6월) 기업 실적이 1분기(1∼3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보다는 한동안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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