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동네책방 8곳 참여… 23일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개최
스탬프 모으면 소박한 선물 증정… 책방지기와 한바퀴 등 행사 다채
지난해 봄에 열렸던 ‘매일매일책봄’ 축제 당시 부산 연제구 교대로 ‘책과아이들’에서 진행된 북마켓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매일매일책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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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책으로 온전한 진심을 건네는 책방들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베어진 생활을 그대들과 책으로 함께 잇고자 합니다.”
부산지역 동네책방 8곳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한 ‘매일매일책봄(매매봄)’이란 축제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알린 글이다. 지난해에는 봄(4월 20일∼5월 3일) 기운과 함께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늦춰져 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열린다.
매매봄에는 수영구 괴정로 동주 책방, 망미번영로 비온후 책방, 비비드, 연수로 책방 한탸, 동래구 온천천로 북살롱 부산, 책방숲, 연제구 교대로 책과아이들, 고분로 카프카의밤 등이 참여한다. 매매봄은 인근 지역의 동네책방들이 연대해 스스로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개별 책방의 개성과 일상적 운영을 살리면서, 함께했을 때 힘을 낼 수 있는 공동행사를 더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8개 책방이 공통으로 마련한 이벤트와 각 책방의 개별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공통 이벤트인 스탬프 투어는 8개 책방을 돌면서 찍은 스탬프를 다 모으면 책방에서 준비한 소박한 선물을 증정한다. 책방 문턱을 낮춰 가벼운 마음으로 책방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30일 오전 11시부터 책과아이들 앞마당에서는 매매봄 출장 북마켓이 열린다. 8개 책방의 자료 정보와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올해는 참여 책방 외에 ‘책실험실 B-Lab’을 초청하여 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만든 책도 구입할 수 있다.
이날 오후 4∼6시 같은 장소에서는 8개 책방지기들이 추천해 선정한 책 ‘물벼룩이 토독톡!’, ‘선명한 거리’로 북토크가 열린다.
31일 오후 2시부터는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동네책방 한바퀴 행사가 열린다. 책방 한탸∼비비드∼비온후 책방∼동주 책방까지는 걸어서, 책과아이들∼카프카의밤∼책방숲∼북살롱 부산까지는 차를 타고 이동해 책방과 책을 구경하는 행사다. 참가 신청은 각 책방에서 가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선착순 5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개별 행사도 다양하다. 국내 1호 자연과학 책방 동주에서는 제주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사진전이 열리고, 곤충의 진화를 알아보는 생태 스터디가 마련된다. 온천천 수변공원에 위치한 북살롱 부산에서는 소설 읽기, 시 나누는 밤, 함께 미술 이야기, 시와 캘리그래피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여행자를 위한 책방인 비온후 책방은 ‘본 책’ 1권을 1000∼3000원에 판매하고, 개점 20주년 기념 이벤트도 마련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방인 책과아이들은 그림책 읽기, 제주 선흘리 어린이 창작, 그림책과 원화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도서 문장전이 열린다.
비비드는 몸과 성에 관한 ‘바디 워크숍’, 함께 모여 떠오르는 생각을 휘갈겨 쓰는 모닝페이지를 진행한다. 소규모 독립서점인 책방숲은 서체 이야기로 꾸미는 ‘잡담’, 다큐멘터리 헬베티카 상영 등을 하고 젠더 및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5% 할인해 준다. 인문학 책방인 한탸에서는 한정현 작가의 북토크가 열린다. 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카프카의밤은 책방 블로그에 사연과 주소를 남기면 책방지기가 직접 손 편지를 보내준다.
각 책방은 온라인 판매도 진행한다. 책방의 소셜미디어를 방문하면 책방지기들의 추천도서 목록도 볼 수 있다. 문의는 프로그램 담당자 이화숙.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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