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가 꽃피는 세상] - 종교계 메시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1개월 늦춰져 30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지도자인 종정(宗正) 진제 스님은 대통합을 강조하는 교시(敎示)를 발표했다. 이웃 종교인 가톨릭과 개신교계에서는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진제 스님은 교시에서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동체(萬物與我同體)로다.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모든 존재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며 대통합을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 불교는 전통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신명을 다 바쳤다”며 “국민과 불자들이 연등에 불을 밝혀 대광명(大光明)이 충만하게 함으로써 코로나 질병이 소멸돼 세계 평화를 성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추기경은 축하 메시지에서 “코로나19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지만, 우리 종교계가 솔선수범하여 국난극복에 동참하고 있다”며 “더구나 한국 불교가 이번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이동하는 대승적 선택을 하신 데 큰 박수를 보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중생에 대한 자비와 인류의 행복을 바라는 종교의 가치는 불교나 천주교 모두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전염병으로 초래되는 불신과 원망, 분노 대신 자비와 평화, 사랑이 세상 곳곳에 퍼지도록 종교계가 함께 힘을 모으고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맞는 2020년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근본적 과제를 성찰하며 이웃을 향한 더 깊은 연민과 연대의 자리로 낮아질 수 있기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며 “모든 승가와 불자들께 마음을 모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중생을 구제하셨던 일과 예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행하신 일들이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던져준 화두를 놓지 않고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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