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 개발 SK바이오팜 7월 1일 7000억대 코스피 상장
코스닥도 이달 22일 '준척급' 상장… 4월 이후 전무했던 IPO 다시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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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최대어' SK바이오팜
2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냉랭한 시장 분위기 탓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하던 SK바이오팜의 상장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신약 개발 업체인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에서 분사돼 그룹 지주사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SK바이오팜은 다음 달 17~18일(해외는 10~18일) 수요예측을 거쳐 19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어 23~24일 청약을 받아 오는 7월 1일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주당 3만6000~4만9000원인 희망 공모 가격과 공모 주식 총수(신·구주 합쳐 1957만8310주)를 감안할 경우, 공모 예정 금액만 7048억원에서 최대 959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조8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공개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자체 개발 신약(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고, 최근 현지 시장에 공식 출시도 했기 때문에 시장이 거는 기대가 크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 초기에는 전체 주식 가운데 우리사주나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을 제외한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만 시장에 유통될 것으로 보여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침체에 빠졌던 IPO 시장… 증시와 함께 훈풍
올해 국내 IPO 시장은 코로나 사태라는 대형 암초를 만나면서 침체에 빠져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규 및 재상장 수는 20개에 불과했다. 지난해(121개)와 2018년(118개)과 비교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2018~2019년 국내 증시 전체에서 끌어모은 공모 총액은 각각 2조8000억원, 3조5000억원쯤 되는데 올해에는 32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SK바이오팜과 같은 대어뿐 아니라 준척급들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신규 상장이 전무했던 코스닥 시장에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사업을 하는 '드림씨아이에스'가 22일 상장될 예정이고,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마젠'은 28~29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스씨엠(SCM)생명과학과 디스플레이 모듈 장비 업체 '엘이티'는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 투자, 개인은 쉽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공모주는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거나 시장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유망한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지, 공모가가 적절한 수준에서 형성됐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 외에 유통 주식 물량이나 기관 경쟁률, 시장 분위기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개인이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해당 기업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 금액의 50%를 청약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배정받고 남은 증거금은 청약 기간이 끝난 뒤 환불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기업 사정을 알기 어렵고 높은 청약 경쟁률 때문에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개인에게는 '공모주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 공모주 펀드는 보통 자산의 20% 안팎을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1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 펀드 110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0.43%로 각종 주식형 펀드들이 평균 10~20%씩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한 편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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