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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文대통령, 北美 진전 없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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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창작과비평' 대담서 밝혀

"비건, 2018년 평양 남북회담 때 업무파악前 올스톱하라며 압박"

조선일보

임종석〈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창작과비평' 대담에서 "만약 올해도 북·미 간에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일부 부정적인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대담에서 "남북이 양자 간 합의사항을 더 적극적으로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북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 풀릴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스티븐 비건이 그 무렵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됐는데 꽤 압박을 가했다"며 "자기가 업무 파악을 해 '오케이' 하기 전까지 (남북 대화를) '올스톱'하라는 것이었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보고드렸고, 대통령은 연락사무소 설치와 남북군사합의 승인 사항을 밀고 갔다"면서 "비건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도장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미국은 제재 기준을 월경(越境)으로 적용해 물자가 넘어가면 무조건 규제하려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북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략미사일을 실험·생산하는 문제와, 재래식 무기를 개발·훈련·시험하는 문제는 구별해야 한다"며 "우리도 연중 훈련하고 새 무기를 개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이 스스로 필요한 안보 상황에 조치하는 것까지 문제 삼자고 들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했다. 또 "요즘 같은 때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만 기다릴 순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상시화·일상화'를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관해선 "남북 문제에서의 어떤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고, 그게 꼭 제도정치여야 한다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그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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