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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5월 車 수출 58% 급감… 반도체는 13% 늘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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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20일 동안 전체 수출은 20% 줄어

반도체는 코로나 영향 수요 증가

5월 들어 20일까지 한국의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마저 급감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4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수출은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부진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은 20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3%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품목 중 승용차(-58.6%), 석유제품(-68.6%), 무선통신기기(-11.2%) 등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반도체는 수출이 13.4%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화상 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원격의료, 동영상 시청 등이 급증하면서 이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알리바바 등 미국·중국 IT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의 대량 구매에 나서며, 지난달엔 D램 고정 거래가가 전월보다 11.9% 올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비(非)대면 산업과 그렇지 않은 산업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는 '비대면 디바이드' 트렌드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박(31.4%) 수출도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수주 물량을 인도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27.9%), 유럽연합(-18.4%), 일본(-22.4%) 등 주요 수출국에서 두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의 경우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경우,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달 1~20일 수입은 23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지만 수출 감소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26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수출 급감으로 14억달러 적자를 기록,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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