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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사설] 사리사욕 꼼수 한국당 '국민 혐오도' 김정은 넘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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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 합당이 새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통합은 선거 공약인데 차일피일 미룬다. 이미 민주당은 예정대로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당선자들은 "국회 개원 전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 통합이 미뤄지는 것은 한국당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진척시키지 않은 채 꾸물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 의원은 어제 "9월 정기 국회 이전까지는 합당이 어렵다"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합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겉으로는 합당하겠다고 하지만 속내는 다른 것이다.

왜 이런지는 뻔히 보인다. 19석의 한국당은 무소속 등 의원 한 명을 더 입당시키면 독자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제3당으로서 상임위원장을 배분받고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버젓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도 생긴다. 결국 몇몇 사람이 돈과 자리를 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팽개치고 미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 계산만으로는 합당하지 않는 것이 무슨 조그만 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야당이 왜 이렇게 궤멸적 참패를 당할 정도로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됐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바로 이와 같은 낡은 행태, 사리사욕, 무책임, 뻔뻔함이 거듭돼 국민의 비호감도가 북한 김정은과 같아지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렇게 혼이 난 지금도 그 구태를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꼼수를 궁리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지금 177석의 여권은 못 할 것이 없다는 기세다. 윤미향 구하기, 한명숙 무죄 주장과 같은 것은 제대로 된 야당이 있으면 입 밖에 꺼내기도 어려운 일이다. 야당이 합치든 안 합치든 숫자로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믿어야 할 것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다. 국민으로부터 혐오 대신 지지를 받으려면 명분을 지켜야 한다. 지금 한국당은 명분 없는 사리사욕으로 비호감도를 더 올리는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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