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지는 뻔히 보인다. 19석의 한국당은 무소속 등 의원 한 명을 더 입당시키면 독자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제3당으로서 상임위원장을 배분받고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버젓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도 생긴다. 결국 몇몇 사람이 돈과 자리를 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팽개치고 미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 계산만으로는 합당하지 않는 것이 무슨 조그만 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야당이 왜 이렇게 궤멸적 참패를 당할 정도로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됐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바로 이와 같은 낡은 행태, 사리사욕, 무책임, 뻔뻔함이 거듭돼 국민의 비호감도가 북한 김정은과 같아지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렇게 혼이 난 지금도 그 구태를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꼼수를 궁리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지금 177석의 여권은 못 할 것이 없다는 기세다. 윤미향 구하기, 한명숙 무죄 주장과 같은 것은 제대로 된 야당이 있으면 입 밖에 꺼내기도 어려운 일이다. 야당이 합치든 안 합치든 숫자로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믿어야 할 것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다. 국민으로부터 혐오 대신 지지를 받으려면 명분을 지켜야 한다. 지금 한국당은 명분 없는 사리사욕으로 비호감도를 더 올리는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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