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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강경록의 미식로드] 더위 먹은 입맛 살리는 시원한 '초계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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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더의 원픽 '초계국수'

팔당과 미사리 근처 맛집 수두룩

이데일리

팔당초계국수본점이 초계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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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더위가 어느새 훌쩍 다가왔다. 이른 더위를 피해 시원하고,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 간절히 생각날 때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차게 식힌 닭육수에 국수를 말아서 닭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인 ‘초계국수’다. 찬 닭 육수에 겨자와 식초 등을 곁들인 다음, 면과 새콤하게 양념한 닭가슴살을 함께 먹는 이 음식은 이른 더위를 잊게 하는 음식이다. 묵직하지 않은 가벼운 육수는 더워졌던 속을 삭인다. 여기에 새콤한 가슴살과 면을 함께 먹으면 집 나갔던 입맛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게 한다.

초계국수의 유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찾을 수 있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닭고기를 뜻한다. 평안도에서는 겨자를 뜻하기도 한다. 이름처럼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해서 새콤하면서 알싸한 맛이 청량감을 더하는 음식이다. 시원한 닭 육수는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식재료 하나하나 살펴보면 각각의 재료에서 우러나는 풍미가 이 독특한 음식의 포인트라는 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실, 초계국수는 그다지 큰 발품을 팔지 않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미사리와 팔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사리와 팔당 유원지로 가는 길은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서울에서부터 쉬지 않고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도 좋다. 유명한 초계국숫집을 모른다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향하는 것도 맛집을 찾는 방법이다. 초계국수를 먹은 뒤에는 팔당대교를 건너 다산유적지로 향해도 좋고, 여러 매체의 배경이 되었던 두물머리로 향해도 좋다.,

팔당초계국수본점은 시원한 맛과 푸짐한 양은 물론 대로변에 위치한 까닭에 특히 자전거와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식당이다. 우선 푸짐한 양에 놀란다.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 오이, 닭가슴살을 듬뿍 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내면 커다란 그릇이 꽉 찬 느낌이다. 잘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마치 냉면처럼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다. 구수하게 우려낸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무더위도 단번에 날릴 만큼 시원하다. 고명으로 올린 닭고기 또한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좋다. 역시 푸짐하게 닭고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육수도 함께 나온다.

이데일리

팔당초계국수본점이 초계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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