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실회계 기록 의혹을 받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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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틀 연속 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검찰이 윤미향 전 이사장(더불어시민당 당선인)에 이어 고발 대상에 오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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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틀 연속 압수수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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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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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곳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평화의 우리집'으로 불린다. 2012년 명성교회가 약 14억원에 구입해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사용권을 기부했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에서는 길원옥 할머니 1명만 거주하고 있다. 앞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이 건물을 주소지로 등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정의연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평화의 우리집이 압수수색 집행 대상은 아니었지만 일부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이 정의연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일 오후 5시쯤부터 12시간에 걸쳐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외부 회계검증 절차 과정에 진행된 전격적 압수수색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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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윤미향 이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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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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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관련 자료 분석과 함께 관계자 소환 등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미향 전 이사장의 조사 역시 불가피한 만큼 소환조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곧 21대 국회가 개원하고, 자칫 사건이 진영논리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윤 전 이사장 조사는 재단 실무자 등 조사를 마친 뒤 가장 마지막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 논란 이후 윤 전 이사장의 개인 비리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윤 전 이사장에게 경기도 안성의 '쉼터'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역시 고발되면서 주요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 전 이사장이 개인계좌로 들어온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전말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이 정치권의 여야 간 정쟁으로 번지고 있고 윤 전 이사장이 이달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된다는 점이 변수다. 최진녕 법무법인 이경 변호사는 "여당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검찰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수사에 나서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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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예고한 이용수 할머니…어떤 메시지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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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2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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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이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 방향과 여론의 흐름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할머니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후 여러 의혹이 함께 불거지면서 결국 검찰 수사까지 이르게 됐다.
윤 전 이사장은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한 끝에 19일 저녁 대구 모처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사과했다. 이날 양측이 화해에 이르지는 못했고 이 할머니는 '곧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할테니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이사장이 기자회견장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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