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배우 곽도원, 이엘과 함께 선보인 유튜브 광고 '내 돈 관리 끝판왕' 포스터/사진제공=신한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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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돈, 당신 돈이잖아. 형이 걱정돼서 그래. 한번에 쉽게 가자고……. 휴머니즘적으로 말할게. 쏠 까세요.” (신한은행 ‘신한 쏠 마이(MY) 자산’ 유튜브 광고 속 배우 곽도원의 대사)
은행 광고가 달라졌다.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딱딱한 광고 일색이었지만 ‘미래 고객’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과감한 시도에 나섰다. 대세 채널 유튜브로 ‘은행스럽지 않은’ 반전 재미를 추구한 결과 2030세대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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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인줄"…이것은 영화인가 광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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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배우 곽도원, 이엘과 함께한 ‘내 돈 관리 끝판왕’ 광고로 3주 만에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서 2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두 배우의 열연은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신한은행 광고라는 사실은 1분이 넘어가는 시점에 드러난다.
‘이것은 영화인가 광고인가’ 싶은 콘셉트에 젊은 세대는 크게 호응했다. “광고를 안 제끼고 본 건 처음이다”, “범죄 영화 예고편인줄 알았다”, “이게 은행 광고라니 곽도원형한테 몰입해서 돈을 다 뜯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금융권에서 ‘영화 같은 광고’를 처음 시도한 KB금융그룹은 최근 새로운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KB금융 모델 이승기와 배우 오정세, 김광규가 출연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5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올렸다. 첩보 영화 콘셉트로 KB금융의 ‘리브모바일’, ‘KB차차차’, ‘리브메이트’ 등 서비스를 노출시켰다.
KB금융그룹이 이승기, 오정세, 김광규와 손잡고 공개한 광고 '캐치 미 이프 유 캔' 메인 화면/사진제공=KB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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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시사회 반응 '미지근', 유튜브 세대는 '폭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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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광고가 달라진 건 젊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은행권 최대 화두는 ‘디지털 전환’인데 디지털 세대가 원하는 건 색다른 재미다.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권현태 부부장은 “유튜브 세대에 확실히 소구하고자 ‘은행스럽지 않은’ 과감한 시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영화 같은 광고’ 콘셉트는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KB금융그룹 브랜드전략부 관계자는 “처음 5초를 사로잡지 못하면 스킵(skip) 당하는 게 광고”라며 “처음부터 ‘이건 광고야’ 하는 순간 다음 영상은 궁금해지지 않기에 확 빨려 들어올 수 있게 스토리를 짰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금융권 분위기상 시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내부 시사회에서도 미지근한 반응이 나왔다. “은행이 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그런데 막상 광고가 온에어된 후 젊은 고객의 호응이 따르자 내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장점도 있다.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유튜브는 2040세대뿐만 아니라 5060세대도 호응하는 채널이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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