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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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반년 가량 남은 가운데 공화당(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프레임 전쟁이 치열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서 ‘또라이(dope)’ 등 격한 어휘까지 동원하며 중국과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주축으로 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상원의장 등 민주당 연합군은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방역 실패 등 행정난맥상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일부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을 뺀 다른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누가 이 얼간이(dope)에게 전 세계적 대량 살상을 일으킨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고 설명 좀 해달라”고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1949년 이후 악랄한(brutal) 독재 정권의 지배를 받아왔다”며 “수세기 동안 우리는 그들이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에 응징을 가해야 한다며 대중국 공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외국 반도체 공급을 막고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미국 연기금의 투자를 차단했다.
이처럼 중국을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겨냥하는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미국과 중국의 언론들은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와 경제적 고통에 대한 분노를 중국으로 돌리는 게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민주당쪽은 중국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실패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최전선에 선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수많은 이들이 심지어 책임이 없는 척 한다”(16일 흑인대학 졸업식 연설)고 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라고까지 깎아내렸다.
[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2019.12.16 |
이같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언급이 불쾌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꾸민 “사기극”(오바마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공격에 나섰다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승인되지 않은 약을 복용하라고 하는 말을 하는 대신, 자신의 어마어마한 말의 무게를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MSNBC 19일 인터뷰)고 했던 펠로시 의장의 마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공격으로 읽힌다.
[워싱턴=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린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020.04.24. |
연일 원색의 알록달록한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다양한 색깔과 화려한 무늬의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이 눈에 확 띄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단순히 자신을 바이러스 감염에서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간의 차이)를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발언이 되어가고 있다“며 ”마스크의 바이러스 감염예방효과를 차치하고서라도 양당의 정치인들은 마스크의 강력한 상징성에 젖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실패와 경제 충격이 계속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CNN은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20일 내놓은 미 대선 예측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35%에 그쳐 역사적 패배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민주당 연합 전선에서 정작 후보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존재감이 갈수록 미미해진다는 것은 치명적 약점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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