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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베트남 다낭호텔, 6월엔 오픈 강행" 호텔신라의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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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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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신라 모노그램 다낭이 오는 6월 오픈한다. /사진=호텔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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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잠시 미뤘던 글로벌 호텔사업의 시동을 건다. 베트남 다낭에 리조트형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신라 모노그램 다낭'을 내달 오픈키로 결정했다. 코로나 악재가 여전하고 정상적인 영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픈 강수를 둔다.

22일 관련업계와 호텔신라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꽝남성 다낭시 동부해안에 위치한 신라 모노그램 다낭이 오는 6월26일부터 첫 투숙객을 받는다. 신라호텔은 모노그램 홈페이지에 오픈 기념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판매 중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도 지난 20일 호텔 오픈 소식을 알렸다.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글로벌 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호텔신라의 야심작이다. 현지 기업이 호텔을 소유하고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신라호텔이 위탁 운영을 맡아 호텔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맡았다. 메리어트 등 글로벌 체인호텔의 사업 방식으로 호텔신라의 운영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호텔신라는 베트남을 발판 삼아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호텔 개관에 총력을 기울였다. 아예 이번 호텔 진출을 앞두고 '럭셔리(Luxury)' 브랜드 '더 신라'와 '업스케일(Upscal)' 브랜드 '신라스테이' 사이에 위치한 '어퍼 업스케일(Upper upscale)' 브랜드 모노그램을 선보이며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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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모노그램 다낭 홈페이지에 올라온 객실 패키지. 오는 6월26일부터 투숙이 가능하다. /사진=신라호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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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신라 모노그램은 올해 2월 개관을 목표로 했다. 베트남이 일본·중국에 이어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지역으로 꼽히고 이 중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인이 많은 인기 여행지란 점에서 전망도 좋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밀리는 이름값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오픈 초읽기에 들어간 2월부터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설상가상 베트남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번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픈을 앞두고 열었던 홈페이지와 예약시스템도 중단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입장에선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통상 호텔·리조트의 오픈 지연은 공사 진척도나 운영 준비 등 내부 문제에서 비롯되지 전염병이란 외부 변수로 개관을 잠정 연기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특수한 케이스여서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국내 사업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공들인 해외사업마저 첫 단추를 꿰기도 전에 난파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오픈이 3개월 가량 미뤄진 시점에서 상반기 내 영업 시작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호텔신라는 결국 6월 말부터 영업에 시동을 걸기로 결정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인데, 이는 호텔신라보단 호텔 소유주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소유한 입장에서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 신라 모노그램 다낭 호텔의 소유주는 현대자동차의 베트남 현지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베트남 대기업 탄콩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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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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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신라 모노그램 다낭이 내달 오픈한다고 해도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요 타깃층인 한국인 가족단위 여행객을 비롯, 전 세계 여행시장이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어서다. 세계관광기구(UNWT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여행제한이 오는 12월까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여행객 수가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만큼, 향후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도 높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 서울 삼성동에 신라스테이 삼성을 오픈하는 등 호텔신라가 악재 속에서도 계획했던 사업을 진행, 위기 속 활로 찾기를 모색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선 기대해볼만 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유럽 각국이 여행 제한을 풀고 있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단 점에서 지금 영업을 시작해야 향후 여행수요가 회복될 때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여행객 비중이 높다는 장점이 코로나 사태로 사라지며 영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베트남 현지는 코로나 상황이 다른 나라보다 덜하고 한국 기업인들의 입국도 허가돼 왕래가 있는 만큼 수요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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