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벤츠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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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매출 5조' 벤츠 작년에 엄청 팔렸는데…딜러사는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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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02년 한국 진출 이후 17년만에 연 판매대수 7만8000대를 돌파하며 완성차 '빅 5'에 진입했다. 이 같은 성장 속도는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벤츠코리아의 이 눈부신 실적 이면에는 한국 딜러사들을 상대로 한 ‘쥐어짜기 식 영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벤츠 자동차는 벤츠코리아가 한국으로 수입한 차를 지역별 딜러들에게 배분해 판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부에선 벤츠코리아의 빅 5 진입은 한국 딜러사들의 수익을 가로채 쟁취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조4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180억원으로 무려 40.9% 급증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7만8133대의 차를 팔아치웠다. '강남소나타'라는 닉네임이 나올 정도로 벤츠는 한국GM(7만6471대)마저 제치고 대중들에게 차를 팔았다. 그 결과 한국 진출 17년만에 한국시장 판매 ‘빅5’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의 사상 최대 실적 이면에는 한국 딜러사들을 상대로 한 수익 줄 세우기가 있었다는 평가다. 벤츠코리아가 독점적 차량 수입·배분권과 딜러십 계약·해지권, 딜러사 영업조건 결정권 등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빅 5로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2018년 만해도 벤츠 E300 모델의 경우 할인율이 3%대였지만, 지난해 이 모델의 할인율은 8~9%까지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할인율이 커지자 너도나도 벤츠를 샀지만 대신 한국 딜러사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EQ 퓨처 전시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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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벤츠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매출은 2018년 2조4870억원에서 지난해 2조6790억원으로 7.7% 늘었다. 그런데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2억원에서 -1874만원으로 멀쩡한 기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사실상 지난해는 벤츠를 팔아서 이익은 커녕 손실만 본 셈이다.
또 다른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의 영업이익은 2018년 285억원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58.2%나 줄었다. 딜러사 한성모터스도 영업이익이 78억원에서 19억원으로 76.1%나 쪼그라들었다. 스타자동차도 바로 전년에는 85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올랐지만 차를 더 많이 팔고도 지난해에는 22억원으로 주저앉으며 73.7%나 감소했다. 교학모터스와 진모터스도 각각 45%, 45.8%씩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벤츠코리아와 딜러사간 마진 구조 문제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벤츠코리아는 2013년부터 줄곧 딜러사 고정마진을 축소하고, 변동마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관해왔다. 이 때문에 재고 물량 및 프로모션 비용 떠안기 같은 불공정 거래가 아직도 벤츠코리아와 딜러사들 사이에 계속되고 있다.
딜러사의 판매장려금 축소도 벤츠코리아가 제 뱃속만 채우려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딜러사가 벤츠 전용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차를 팔 때 벤츠코리아는 판매장려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 장려금은 ‘벤츠코리아→벤츠파이낸셜서비스→딜러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벤츠파이낸셜이 딜러사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성자동차의 경우 판매장려금으로 2018년 226억원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76억2879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한성모터스도 직전 년도에는 32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는 12억원만 지급됐다. 스타자동차도 34억원에서 13억원으로 장려금이 급감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절대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딜러사 마진구조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며 "벤츠코리아는 딜러사를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치켜세우지만 실상은 벤츠코리아의 눈치를 보며 언제든지 수익을 토해내야 하는 '절대 을'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서 번 돈 탈탈 털어 해외 배당… 차산업 기여는 '인색'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2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과 CLA의 2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 쿠페 세단’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A 220 세단’과 ‘A 250 4매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돼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CLA 250 4매틱 쿠페 세단’은 5520만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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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벤츠코리아가 이렇게 한국 딜러사들을 압박해 번 돈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재투자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벤츠코리아는 배당을 통해 한국에서 번 수익을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하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는 메르세데스-벤츠(51%)와 스타오토홀딩스(49%)다. 또 다른 수익원인 벤츠파이낸셜은 메르세데스-벤츠아시아 GMBH(80%)와 스타오토홀딩스(20%)가 양대 주주로 있다.
여기서 스타오토홀딩스는 세계 최대 벤츠 딜러사이자 말레이시아 화교재벌인 '레이싱 홍'의 자회사다. 벤츠코리아와 벤츠파이낸셜은 지난해 총 1380억으로 전년(1042억원)보다 32.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배당을 단행했다.
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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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판매 1위 '벤츠'…배기가스 조작 역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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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2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과 CLA의 2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 쿠페 세단’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A 220 세단’과 ‘A 250 4매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돼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980만원, 468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CLA 250 4매틱 쿠페 세단'은 5520만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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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쏘나타'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소비자들의 '독일차'에 대한 두터운 신뢰 속에 한국에서 급성장했다. 여기에는 경쟁자였던 수입차들이 잇따라 치명적 악재에 휘말린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른 수입차들이 악재로 고전할 때 벤츠가 그 경쟁사의 고객들을 큰 어려움 없이 끌어왔다는 것이다.
일례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BMW의 '불자동차', 렉서스의 '노노재팬' 같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벤츠는 어부지리로 판매량을 쑥쑥 키울 수 있었다.
◆ 경쟁사 꺾일때마다 퀀텀점프한 '벤츠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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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만 해도 BMW가 더 많이 팔렸다. 그해 판매량은 BMW 4만7877대, 벤츠 4만6994대로 BMW가 여전히 베스트셀러였다. 폭스바겐도 판매량 3만5788대로 수입차 판매량 4위로 선전했다.
그러다 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며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환경부가 '판매정지' 처분을 내리며 그해 폭스바겐 판매량은 1만3178대로 전년대비 63% 급감했다. 이 폭스바겐의 빈 자리는 그대로 벤츠와 렉서스가 나눠 가졌다. 벤츠는 2016년 5만6343대를 팔았고, 렉서스는 1만594대로 판매량이 수직 상승했다.
기세를 잡은 벤츠에게는 2018년 또 한번 기회가 찾아온다. 라이벌 BMW가 연이은 발화로 '불자동차'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2017년 연간 판매량 5만9624대로 6만대 돌파를 넘봤던 BMW는 이 한방으로 2018년 5만524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9년에는 다시 4만4191대로 하락했다. BMW가 발화 논란을 겪자 구입할 차가 마땅치 않은 고객들은 다시 벤츠에 줄을 섰다. 벤츠는 2018년 역대 첫 7만대 판매량을 넘었다.
7만대를 달성한 후 2년 만인 2019년 벤츠는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잡는다. 이번에도 경쟁업체의 악재가 판매량 증가에 결정적 역할를 했다. 2019년 한·일 무역분쟁이 터지며 일본차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붐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들은 일본차 대신 독일차로 급격히 쏠렸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렉서스가 노노재팬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더 이상 '강남쏘나타'로 자리잡은 벤츠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렉서스 판매량은 2018년 1만3340대에서 2019년 1만2241대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렉서스 판매량은 1856대에 그친다. 반면 같은 기간 벤츠는 2만2145대를 팔며 수입 경쟁사를 압도했다.
배출가스 게이트 열리나…"시험대 올랐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영민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벤츠(12종)·닛산(1종)·포르쉐(1종)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조작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해당 차종에 대한 결함시정 명령과 함께 벤츠 776억원, 닛산 9억원, 포르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0.5.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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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는 이런 벤츠의 고속 성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수입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벤츠는 최근 4년간 경쟁사들이 잇따라 악재에 빠지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중 시장까지 고객들을 대거 흡수했다"며 "오죽하면 강남소나타라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벤츠 판매량이 4년간 66.2% 성장할 때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연간 22만~26만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체 파이가 일정한 상황에서 경쟁사의 악재로 벤츠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제 벤츠에게도 올 것이 왔다. 환경부가 최근 벤츠의 경유차 배기가스 불법조작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환경부는 벤츠에게 무려 79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2016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그대로 벤츠로 감염될 조짐이다.
벤츠 소유주들을 중심으론 벌써부터 "내 가족들이 이제껏 유해가스를 먹고 있었던 것이냐"는 울분이 들린다. 벤츠는 환경부 결정에 불복하고 있지만, 수입 제한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일부 벤츠 소유주들은 벤츠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는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물리는 제도로 '독일차'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무한 신뢰가 꺾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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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우습나" 소리 듣는 벤츠…'디젤게이트' 사장도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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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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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1위 벤츠가 한국에서 그렇게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도 제2의 도시인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은 지나치게 자기 잇속만 챙기겠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메르세데스-벤츠가 '2020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 선언을 한 것을 놓고 수입차 1위업체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터쇼가 드문 부산 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라도 행사에 참가해 지역 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결정은 한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준다. 실라스키 사장은 부산모터쇼가 홍보 효과가 낮아 비용 낭비 측면이 있다고 불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모터쇼' 불참 선언에 부산 여론 싸늘...잘 팔려도 사회환원은 안해
벤츠의 부산모터쇼 불참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 민심을 싸늘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실제 벤츠의 올 1분기 부산지역 판매량은 2314대로 지난해 4분기(3486대)대비 33.6% 급감했다. 지난 4월에도 벤츠는 부산에서 단 818대 팔리는데 그쳤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으로 부산모터쇼는 끝내 행사 자체가 취소됐지만 벤츠코리아는 민심을 잃고 체면만 구겼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로 취임 5년차를 맞는 실라스키 사장이 한국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른수건 짜기 식 경영을 일삼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볼멘 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사실 수입차 2위인 BMW에 비해 1위 벤츠가 지나치게 한국 재투자에 소극적이란 비판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BMW는 안성 신규부품물류센터(RDC) 1600억원,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895억원, 차량물류센터(VDC) 200억원, R&D(연구개발)센터 200억원 등 국내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반면 벤츠는 870억원 정도를 투자한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 외에 이렇다 할 국내 투자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독일 본사로 보내는 배당에는 적극적이어서 지난해만 1300억원 넘게 대주주들에게 이익을 송금했다. 이 역시 단 한 푼의 배당도 하지 않은 BMW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까지..수입차 1위 신뢰도 휘청
이달 초 발표된 벤츠의 경유차 배기가스 불법 조작 파문도 수입차 1위 답지 않게 고객 신뢰를 한꺼번에 깨뜨렸다는 목소리가 많다. 환경부는 지난 6일 가장 많은 차종에서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 혐의가 적발된 벤츠코리아에 7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환경부가 자동차 업체에 부과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15년 '디젤게이트' 당시 문제가 된 아우디·폭스바겐의 과징금(140억원)보다 5배 넘게 높다.
핵심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억제하는 요소수 탱크 크기 등을 줄이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실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GLE350d는 기준치의 13.7배, C200d는 8.9배나 됐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방식이 매우 정교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벤츠 오너들을 중심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고객 건강 직결된 문제 책임 없이 실라스키 사장 '미국 발령'
하지만 벤츠가 이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실망스럽다. 당장 벤츠코리아 실라스키 사장이 이 디젤게이트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가 임기 만료를 이유로 9월 1일부터 미국으로 발령 받아 떠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벤츠코리아 경영진의 불법 사실이 밝혀져도 핵심 당사자를 처벌은 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벤츠 독일 본사가 실라스키 사장이 디젤게이트로 고충을 겪지 않도록 면죄부를 주려고 일부러 4개월이나 앞당겨 사장 인사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지난해 한국에서 218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벤츠코리아 치곤 디젤게이트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무책임한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1등 수입차라고 하지만 벤츠코리아가 지금까지 디젤게이트 논란을 둘러싸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며 "고객들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이를 외면하고 실라스키 사장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한국 고객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유영호 기자 yhryu@mt.co.kr,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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