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교산-서울송파 '20분 거리'로 만드는 도시철도 건설
3기신도시 '베드타운화' 우려에는 "기업 유치 용지, 이미 1‧2기 대비 2배 이상"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출처=국토교통부) |
수도권 3기신도시 일부 지역의 철도교통을 강화하는 계획이 추가됐다. 1‧2기 때와 달리 신도시 입주민들이 정착 초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 재차 반영된 것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하남교산에서 기존에 도로교통에 의존해 잠실까지 50분, 강남역까지 65분가량 소요되던 거리는 철도교통을 중심으로 개편돼 잠실까지 20분, 강남역까지 3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대책에는 2029년 기준 하남교산의 출‧퇴근자 가운데 30~40%가 서울 강동‧송파구를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됐다.
하남시내 자동차 이동을 토대로 장래 교통 패턴 변화를 검토한 '승용차 기종점 통행량 분석 자료'에 따른 추정이다.
내부 검토 자료인 만큼 당장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아직 하남교산 입주민이 예정되지 않아 하남구도심이나 미사지구 등 인근 하남 주민들의 데이터베이스가 바탕이 됐다.
해당 노선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국토부는 전날 이러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1조 5401억 원을 투입해 하남교산과 송파구 도심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개통되는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을 기준으로 한 종점지는 아직 미정이다. 기존 계획은 지하철 3호선 오금역을 연장하는 것이었지만, 좀 더 서울 내부를 향해야 한다는 판단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오금역은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부에 위치해 있는데, 강남쪽으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 다양한 방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호선을 지나는 잠실역, 여의도까지 급행이 가능한 9호선으로 이어지는 중앙보훈역 등이 선택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오금역을 통과하면서 아예 송파구 내 제3의 신설역을 종점으로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예산은 기존 노선 연장뿐만 아니라 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갈 경우까지 고려한 결과로, 이 때문에 예산이 초과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국토부와 경기도, 하남시가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한 뒤 빠르면 올해 하반기, 이르면 6~7월 종착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토부는 전날 발표에서 과천지구 위례과천선을 연장하는 대책도 공개했다.
기존에 경마공원역에서 끝나는 위례과천선을 GTX-C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해 수도권 남부와 북부를 아우르는 생활권 형성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철도교통을 비롯해 도로교통을 확충하는 등 광역 교통 개선을 위해 하남교산지구에는 20개 사업에 2조 원을, 과천지구에는 10개 사업에 7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철도와 도로 인프라 건설 사이 공백을 메울 대책이 좀 더 풍부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서울대 공간정보공학과 김황배 교수는 "기본적으로 3기신도시는 선(先) 교통기반 구축, 후(後) 입주를 모토로 하는데, 그러려면 전철처럼 비용이 많이 들고 공기가 긴 사업만을 앞세울 수는 없고, 다른 대안적 교통수단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 건설뿐만 아니라, 비용 대비 수송능력과 입체적 환승 기능이 뛰어난 전철급 버스인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 시스템도 대폭 확충해야 할 텐데, 이번 대책에서는 이런 부분이 다소 부족해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서울 출근 편의'를 고려한 이번 대책과 관련해 자족과 직주근접에 방점을 둔 3기신도시가 '베드타운화'할 우려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망 확충과 자족기능 강화는 별개의 개념"이라며 "기업 유치를 위한 용지를 이미 기존 신도시보다 2배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원활한 교통망은 입지를 찾는 기업들의 선택에도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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