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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서울시, 코로나 위기 여행업체 '인공호흡'…500만원 지원금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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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여행업체 대표 "서울시, 최대 업체당 500만원 지원...회생 길 열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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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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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게 빚인데 서울시 지원금은 회생할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서울시 지원금은 엑셀레이팅과 마찬가지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즌에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데 시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이내희 (주)파로스트래블아티팩스 대표는 2007년 캐나다 오로라관측시설과 국내 총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오로라 관측이라는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여행업에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행사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COVID-19)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행상품구성에 대한 전략을 고민하던 차였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미주와 유럽국가의 셧다운(부분폐쇄와 업무정지)과 항공편 자체가 운행되지 않으면서 2월말부터 모든 여행상품 판매도 중단됐다. 올해 여름시즌과 겨울철 특수를 위한 조기예약 판매도 불가능한 상황. 새로운 상품구성은커녕 광고조차 버거웠다.

그러나 이 업체는 서울시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포스트코로나를 위한 모바일 예약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상품구성 전략에 대한 온라인 홍보에 나설 힘을 얻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의 코로나19 위기극복 프로젝트가 생존에 맞닥뜨린 서울 여행업체에 손을 내밀었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트코로나 시즌 생존을 위해 업체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새 시즌 대비를 위해 상품구성, 광고 모든 비용이 걱정이었는데 서울관광재단의 지원금이 새로운 걸 시작할 용기를 줬다"며 "1000곳을 지원하는 만큼 다른 업체들도 지원을 받아 전단지든 온라인 광고든 새롭게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여행 활성화 분위기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더 나아가 서울시가 실제 새로운 광고와 상품구성으로 포스트코로나 시즌에 예약을 받는 업체에 대해서는 추경을 통해서라도 2차 지원을 하면 좋겠다"며 "예약이 들어오면 인력이나 상품준비 등 행동계획에 따른 비용이 필요한데 서울시의 지원이 있다면 매출로 이어지는데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미정 서울관광재단 산업협력팀장은 "여행업체의 막대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꼼꼼하게 살피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쏟아붓고 있다"며 "아직 지원금 수령을 어려워하는 업체들도 많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원금 받는 거 어렵지 않아요...단, 분할청구는 불가

이번 프로젝트는 융자방식이 아닌 직접 사업비 지원이다. 빚이 아니라 현금으로 쏘는 '용돈' 같은 개념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여행업체가 코로나19 진정 국면 이후 관광시장 회복기를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그 외 신규상품구성 및 홍보전략 등에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액수는 최대 500만원이지만, 제출 증빙자료를 500만원을 채울 필요는 없다. 단, 지원금 증빙자료에 제출한 금액만큼 실비로 지원 받는다. 증빙자료는 세금계산서, 카드영수증 등이 인정된다. 사용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 기준이고, 우선 300만원 신청하고 이후 200만원을 추가로 신청하는 등의 분할 청구는 안 된다. 해외사용분에 대해서도 지출 증빙을 해주면 해당 금액만큼 받을 수 있다.


콜센터까지 꾸린 서울관광재단..."여행업체 고통 온 몸으로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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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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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위기에 있는 여행업체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총력지원체제에 나섰다. 인바운드 관광에 한정됐던 메르스·사드 사태 때와 달리 인·아웃바운드 및 국내관광 시장이 동시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소재 관광사업체 1만1561개 중 74%를 차지하고 있는 여행업체 8518개가 신음하고 있다. 이에 서울관광재단은 지원금 1차 신청 접수의 문턱을 2차에서는 대폭 낮췄다. 특히 서울관광재단의 사무실 하나를 비워 자체 콜센터까지 꾸리면서 여행업체 고충 처리에 돌입했다. 벌써 상담건수만 4000건이 넘었다.

콜센터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직접 여행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여행업계의 실정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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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여행업 위기극복 프로젝트 포스터./자료=서울관광재단 제공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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