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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형주 비켜'…중소형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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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코스닥 28% 상승…코스피 18%↑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조치에 수출 감소

증시주변자금 143조원 돌파…"유동성 풍부"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반등장에서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은 11개월만에 700선을 돌파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약세하고 풍부해진 유동성이 중소형주 투자에 몰리면서 코스닥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 전 거래일(708.76)보다 7.26포인트(1.02%) 오른 716.0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지난해 6월26일(709.37) 이후 11개월여 만에 700선에 재진입한 이후 전날 연이은 오름세로 700대에 안착했다.

지난 4월 이후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오름세가 우세했다. 4월1일 이후부터 이달 20일까지 코스피는 18.0% 오른 데 반해 같은 기간 코스닥은 28.4% 오르며 10%포인트 넘게 더 빠른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빠르게 올라간 것은 중소형주가 장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실적 내 수출 비중이 높아 중소형주보다 글로벌 교역 부진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이는 최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날 관세청은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2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억8000만 달러(20.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19일에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이익 악화도 보도됐으나 이날도 코스피 지수는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최근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 잔고(RP),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대주 잔고 등을 합친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달 말 14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달 19일에는 143조3247억원으로 집계되며 더욱 늘었다.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42조6279억원(19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는 77조846억원으로 이 둘의 합계만 120조원이 넘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로 코로나19 조정 여파를 탈피하며,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는 국내 풍부한 유동성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경기 충격 등에 의한 변동성 재확대 등의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대비 증시 주변 자금은 올해 3월 기준 9.4%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라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은 주식시장 내 개인 거래 비중을 높였고, 대형주에 밀접한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탓에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형주의 약세가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서 비롯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전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의 선전은 곧 삼성전자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좀 더 이어지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다면 주식시장의 스타일도 빠르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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