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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코로나 사태'로 성난 브라질 민심, 대통령 탄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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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탄핵요구서 공동제출

대통령 부정평가 급상승

CBS노컷뉴스 이재웅 기자

노컷뉴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왼쪽)과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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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대국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성난 민심이 대통령 탄핵 요구의 불길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4백여개 시민사회단체까지 탄핵요구에 동참하면서 브라질 정국의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노동자당(PT) 등 7개 좌파 정당은 21일(현지시간)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탄핵 요구서를 공동명의로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노동계와 인권·농민·빈민·원주민 등 4백여개 시민사회단체까지 탄핵 요구서에 서명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거대한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탄핵사유는 코로나19 대응 실패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9만명으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3위로 올라섰다. 특히 현지시간 기준 20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무려 2만1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공공보건을 해치고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등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이 의회·대법원 폐쇄와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제도를 위협하는 행태를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글레이지 호프만 노동자당 대표는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국정을 이끌 정치적·행정적·인간적 조건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국제사회와 수시로 마찰을 빚고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사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당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의회 앞에서 신속한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날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삼권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삼권광장은 대통령궁과 연방대법원, 연방의회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삼권분립을 상징하는 곳이다.

삼권광장의 다른 한쪽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산주의자 아웃' '우리의 깃발은 붉게 물들지 않을 것'이라며 맞불 시위를 벌였다. 양측은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경찰이 개입해 무력충돌은 피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권의 탄핵 압박에 맞서 중도 성향 정당들과의 연합으로 부결시키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안은 하원의 3분의 2, 상원의 3분의 2가 모두 찬성해야 가결된다.

대통령 여론지지 급속히 악화...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2배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이페스피가 16∼18일 벌인 조사에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25%· 부정이 50%로 나왔다.

지난달 초에 이뤄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낮아 졌고, 부정 평가는 8%포인트 높아졌다.

남은 임기에 대한 전망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와 비교해 남은 임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치는 34%에서 27%로 낮아지고, 부정적 기대치는 37%에서 48%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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