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와는 다른 계통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차적으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감염 경로 추적에, 그 밖에도 향후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중요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3종류로 나뉩니다.
박쥐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며 초기 중국 우한 환자에게서 나타난 A형, A형이 중국 우한을 벗어나 변형된 뒤 중국 전역과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에서 크게 확산한 B형, 그리고 B형이 또 변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한 C형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주 초기엔 A형이 주로 발견됐지만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에는 B형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었습니다.
C형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입국자들에게서 개별적으로 확인된 적은 있지만 집단 감염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은 숨어 있던 B형 감염자를 통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돼왔습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기존에 퍼져있던 B형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C형으로 확인된 겁니다.
C형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도록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G614라는 돌연변이가 생긴 건데 최근 연구에서는 B형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 분석과장은 초기 단계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이태원 집단 감염이 신천지와 다른 계통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견은 국내 코로나19 전파의 흐름을 파악하고 치료 및 백신 개발 전략을 정비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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