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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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개월만에 2000선 복귀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다. 외국인의 연속 매수세와 코로나19(COVID-19)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미·중 무역갈등의 재부상과 증시 거품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67p(0.44%) 오른 1998.31로 거래를 마쳤다. 2000선을 넘어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000 복귀 코앞에서 멈췄다.
미국 증시 역시 미중 무역갈등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등의 요인이 겹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전일 대비 23.10포인트(0.78%) 하락한 2948.5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도 코로나19 쇼크 이후 3000선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78포인트(0.41%) 떨어진 2만4474.1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0.90포인트(0.97%) 하락한 9284.88로 마감했다.
코로나19의 수혜주로 거론되던 넷플릭스는 2.55%, 아마존은 2.05% 하락했고,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인 줌 비디오 역시 1.97%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이날 국내 증시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차익실현 욕구도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데 이어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이번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린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고,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이에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는 법를 채택할 경우 분영히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의 전인대에서 처리될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마찰과 홍콩 시위 확산 우려는 부담"이라며 "한국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전인대 내용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력한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어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고, 경제 재개 이후 기업들이 실적이 회복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식시장은 경제활동 재개 이후 빠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 재개의 우려감 등으로 대외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올해 여름까지는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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