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차기 검찰총장이 유력했던 도쿄 고검장이 내기 도박 논란으로 사표를 냈습니다. 아베 총리가 정년까지 연장해가며 감싸던 인물이어서 총리에게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주간지 '슈칸분슌'이 구로카와 도쿄 고검 검사장의 내기 도박 정황을 폭로했습니다.
이 매체는 구로카와 검사장이 지난 1일과 13일 밤 친한 신문기자의 집에서 언론인들과 새벽까지 내기 도박을 했고, 귀갓길에는 기자가 부른 콜택시도 이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 긴급사태로 일본 전역에서 외출 자제가 강하게 요청됐던 시기에, 검찰 2인자가 상습 내기 도박을 했다는 보도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사실을 인정하고 내각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모리/日 법무상 : 금전을 걸고 마작 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법무성 차관 시절 아베 정권의 핵심 정책 입안에 관여하며 정권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아베 정권은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 퇴임 직전인 지난 1월 전례 없이 6개월 정년 연장을 결정했고, 최근 공무원 정년 연장을 추진하면서도 검찰 고위 간부는 내각 결정으로 추가로 최대 3년 동안 자리를 유지하도록 특례조항을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총장에 앉혀 정권을 보호하려 한다는 강한 반발에 밀려 이번 국회 통과는 보류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부적절한 인물을 중용해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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