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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기업 경영권 승계

[구광모 총수 2년②]세대교체·순혈주의 타파…뉴LG 이끄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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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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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이지숙 기자]

‘구광모 시대’가 열리고 측근에서 보좌할 인물들도 재계의 관심을 얻었다.

LG그룹이 구광모 체제로 들어선지 2주년이 된 현재 인사 부문의 가장 큰 변화는 ‘젊어진 조직’과 ‘순혈주의 타파’가 꼽힌다. 구 회장이 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부회장 조직에 변화를 주고 적극적인 외부인사 영입, 계열사 대표 세대 교체 등을 통해 그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 구 회장의 첫 외부영입 인사인 신학철 부회장, 올해 LG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권봉석 사장이 눈에 띈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후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로, 권영수 부회장을 지주회사인 ㈜LG 대표로 옮기는 인사를 통해 권 부회장을 경영 파트너로 삼았다.

‘40년 LG맨’으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 이후 갖춰진 4인 부회장 중 가장 크게 경영 보폭을 넓힌 인물이다. 2018년 구 회장의 부름에 ㈜LG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권 부회장은 올해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며 LG그룹 주요 5개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로 있는 ㈜LG 사내이사인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4곳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는 LG그룹 내 전자, 통신, 화학 주요 3대 핵심사업 경영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다.

구 회장은 권 부회장이 계열사 CEO로 있을 당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사람은 권 부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시절 구 회장이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재직해 개인적 인연도 깊다.

2018년 11월 LG화학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학철 부회장은 구 회장이 첫 영입한 외부인사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화학 수장 자리에 오른 신 부회장은 기업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중국발 저가공세로 수익성이 낮아진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 전략을 구체화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매출 58조원, 글로벌 톱5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LG화학은 매출액 28조6250억, 영업이익 8956억원을 거뒀다.

이달 7일 신 부회장은 ‘화학’ 기업을 뛰어넘어 ‘과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새 도약에 나선다는 의지를 담은 뉴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의 뉴 비전은 인도공장, 국내 서산 대산공단의 잇단 사고 발생으로 빛이 바랬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일 구 회장과 함께 헬기 편으로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아 사과했다.

조성진 전 CEO 후임으로 LG전자 수장에 오른 권봉석 사장은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내걸고 실적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사장 부임 후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904억원을 기록해 2018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1조원을 넘기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LG전자는 2조4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첫 분기 성적은 순조로웠다. 1분기 가전은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60억원 뛰었고, TV 사업도 785억원의 이익이 늘었다. 다만 스마트폰 적자 폭은 340억원 늘어난 부담은 있다.

LG전자는 해외 생산기지 이전 전략으로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데 MC사업본부장을 맡았던 권 사장의 입김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권 사장은 올해 말까지 TV를 조립하는 구미사업장 6개 생산라인 중 2개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해 생산 효율화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놧다.

권 사장은 그룹 내 최고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들 업무에 ‘디지털 전환’을 자주 강조한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와 같이 업무를 한 경험도 있고, 구 대표가 직접 발탁한 스마트한 차기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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