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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구유출이 심화되면서 6개월 내 기업 70%가 폐업할 수도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구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UAE와 중동국가들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유출이 심화되면 생산과 소비 전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의하면 두바이 상공회의소가 두바이 내 24만5000개 기업 중 1228개 기업을 선정,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이내 폐업이 예상된다는 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바로 다음달에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서 UAE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이날 현재까지 2만6898명, 사망자는 23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숫자를 놓고봤을 때 이란(12만9341명), 사우디아라비아(6만5077명), 카타르(3만8651명) 등 주변 중동국가들에 비해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인구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UAE의 특성상 코로나19 봉쇄조치 장기화로 인구유출이 심화되면서 경제위기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세계은행(WB)이 2017년 집계한 UAE의 전체 인구는 약 940만명으로 이중 자국민은 전체 11.48%인 108만명에 불과하며 국외거주자가 832만1000명으로 전체 88.52%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인도(262만명), 파키스탄(121만명), 방글라데시(70만명) 등 인도와 그 주변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사현장 등이 장기간 폐쇄되고 코로나19 위협에 노동자들이 귀국하기 시작하면서 UAE의 인구감소가 급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5월 초까지 인도국적 노동자 15만명과 파키스탄 국적 노동자 4만명 등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UAE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전체 인구 중 30%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사우디나 요르단 등 주변 중동국가들도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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