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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시에 사는 Mr.줍줍.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미국 프로스포츠 리그가 올 스톱된 상황이라 스포츠 광팬인 Mr.줍줍은 하루하루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어느 날 소파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던 Mr.줍줍은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저런 팀 로고는 본 적 없거든요. 경기장 내 광고판들도 처음 보는 글자로 쓰여 있고요. 해설자의 말을 듣고서야 이 이상한 야구 경기의 정체를 알았어요. 얼마 전부터 한국의 KBO 리그를 미국 방송사에서 생중계하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 사는 ‘창원 아재’ 대거 출현?
이 시국(?)에 개막한 KBO 리그에 깊은 감명을 받은 Mr.줍줍. 이참에 응원팀도 정하고 본격적으로 KBO 리그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는데요. KBO 팀들의 특징과 역사를 정리해놓은 기사를 쭉 읽어 내려가던 찰나, 운명의 상대를 만났어요. 그 팀은 바로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
Mr.줍줍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NC 다이노스는 연결고리가 많아요. 우선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알파벳 약자부터 NC예요. 또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는 귀여운 공룡인데,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공룡 연구로 유명한 학교. 게다가 NC 다이노스의 유니폼 색과 노스캐롤라이나 주 깃발의 색마저 남색으로 같아요.
마침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1부 리그 팀(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중 야구, 즉 메이저리그 팀만 없던 상황에 NC 다이노스가 나타난 거죠.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자신의 SNS에 환영인사를 남기기도 했으니, 반쯤 공식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가 됐네요.
KBO 일거수일투족에 집중!
KBO 리그를 응원하기 시작한 Mr.줍줍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빠던(빠따 던지기.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던지는 일종의 세리머니)’. 메이저리그에선 타자가 홈런을 친 후 날아가는 타구를 감상하거나,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면 투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금기시되는 행동이에요.
하지만 보는 맛이 있는 건 사실이라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반면 KBO 리그에선 타자들이 홈런 칠 때마다 시원시원한 빠던을 보여주니 눈이 즐겁죠. 게다가 선수들마다 빠던 동작이 달라 골라서 보는 재미까지 있어요.
야구장 광고판 역시 Mr.줍줍을 비롯한 미국 KBO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요. 최근엔 코미디언 김준현이 뜬금없이 미국에서 유명세를 얻었는데요.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에서 경기장 담벼락에 새겨진 김준현의 모 피자 브랜드 광고가 중계 카메라에 잡혔어요. 피자 광고에 시선을 빼앗긴 미국 팬들 김준현을 ‘피자 가이’라고 부르며 “그가 광고하는 피자를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죠.
이래가지고 미국에서 흥행하겠어?
Mr.줍줍은 재밌는 야구를 함께 보잔 마음으로 미국 야구 사이트에 KBO를 알리기로 했어요. 경기 영상을 직접 편집해 ‘움짤(움직이는 이미지)’을 만들어 올릴 정도로 정성을 들였죠. 그런데 Mr.줍줍이 만든 움짤을 보고 한 팬이 “네가 지금 만든 움짤, 한국에선 저작권 위반이야”라고 알려줬어요. Mr.줍줍은 움짤을 삭제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어요.
실제로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KBO 리그 움짤 제작이 주춤한 상황.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에 대한 권한이 명확해지면서 움짤은 존폐 기로에 섰어요. KBO 리그의 뉴미디어 중계권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KT 등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가 포함된 5개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움짤이 경기 영상 콘텐츠를 무단 배포하는 저작권 위반 행위란 해석을 내렸어요. 그리곤 지난해 가을야구 때부터 KBO가 뉴미디어 저작권 보호팀을 구성해 팬들이 제작한 움짤을 단속하기 시작했죠.
메이저리그도 한때 움짤 제작을 금지했다가 팬들을 위해 허용한 경험이 있어요. KBO도 전 세계로 뻗어나갈 절호의 기회를 잡은 지금, 신규 팬 유입을 위해 움짤 제작 허용하자는 주장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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