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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대지진 한국 강타할까"…외신 한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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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규모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진 한반도에서 곧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외신에서 나왔다.

조선비즈

지난 13일 오후 3시 19분쯤 전북 완주군 북동쪽 27㎞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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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는 그동안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지진학자들은 잇따르는 소규모 지진이 앞으로 더 큰 지진의 징조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난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DW는 "한반도가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지진학자들은 지각판의 이동이 한국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전북 완주 등에서 잇따라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려하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북 완주군에서는 약 6년 만에 규모 2.0이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그보다 이틀 전에는 북한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규모 3.8 지진이 일어났다.

DW는 "지난 4월 26일 이후 전남 지역에서 400건 이상의 지진 진동이 발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지진 활동이 보고되지 않았던 곳"이라고 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DW와의 인터뷰에서 "전남에서 발생한 진동이 이례적인데다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지진은 통상 표면에서 10㎞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20㎞ 지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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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포항지진으로 붕괴 위기에 몰린 한 원룸 건물.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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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 교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며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라고 개인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고, 1900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로 강한 지진이었다. 당시 진앙지는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70㎞ 떨어진 곳의 해저 29㎞ 깊이에서 발생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동부를 동쪽으로 5㎝ 이동시켰고, 한반도 서부를 2㎝ 정도 동쪽으로 이동시켰는데, 이는 지진이 한반도 지각을 3㎝ 늘린 것"이라며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몇 달 후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재개됐는데 결국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로 한국이 큰 진동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홍 교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카쿠인대 교수는 "지구는 움직이는 판으로 구성돼 있어 항상 스트레스가 증감하지만, 움직임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이는 경고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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