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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초1~2학년 등교 앞두고 교육부·교육청 ‘긴급돌봄’ 엇박자…맞벌이 가정 ‘대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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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등교하면, 긴급돌봄 없어져”…맞벌이 가정 ‘멘붕’

교육청은 “등교 재개 후 긴급돌봄→일반돌봄 전환” 공문

교육 차관은 “지금처럼 원격수업 때 긴급돌봄 운영” 엇박자

“원격수업 누가 챙기나. 등교 안하고 긴급돌봄 보내는 게 낫다”

헤럴드경제

초등학교 1~3학년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난 4월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1학년 학생들이 교실에 나와 EBS 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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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맞벌이를 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A씨는 오는 27일 등교수업을 앞두고 돌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흑석동 A초등학교는 최근 ‘등교수업을 위한 학부모 의견조사’를 통해 순차 등교 방침에 따라 원격수업일에도 학기 중 일반돌봄만 운영하고 별도의 긴급돌봄교실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주 1회 등교하게 되면 등교하는 날은 정규수업 후 일반돌봄에 보내면 되지만 원격수업일에는 오전부터 점심까지 챙겨줄 사람이 없게 된다.

A씨는 “일주일에 하루 등교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등교 안 하고 지금처럼 긴급돌봄에 보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맞벌이 학부모인 B씨도 “등교수업 설문조사에는 ‘주 1회, 주 2회, 격주 등교’ 중 선택하라고 돼 있어 결국 돌봄 공백이 생긴다”며 “당장 원격수업이 있는 날은 원격수업까지 챙겨줄 사람을 새로 구해야 하는데, 어느 요일에 등교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긴급돌봄을 일반돌봄으로 전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일부 학교는 학부모에게 긴급돌봄이 없어진다는 것을 미리 공지하고 있지만, 긴급돌봄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지 않은 학교도 많아 27일 등교 개시 후 돌봄 대혼란이 예고된다.

교육부는 애초 장기간 등교를 하지 않아 돌봄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초등 저학년의 등교를 고 3 다음으로 정했다. 하지만 정작 등교 개시 후에는 돌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어서 ‘누구를 위한 등교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등교’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교육부와 교육청이 긴급돌봄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브리핑에서 ‘긴급돌봄을 연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등교하게 되면 긴급돌봄이 아닌 평상시 돌봄이 운영되고, 마찬가지로 원격수업 운영 때는 지금처럼 긴급돌봄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교육청의 공문과 배치되는 말을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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