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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핫이슈]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기자회견에 윤미향을 왜 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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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과 눈물이 화해와 용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지난 19일 대구에서 만난 알려지면서 두사람의 화해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뚜렷한 이유도 대지않고 무릎만 꿇고 용서를 비는데 뭘 용서하란 말인가. 난 용서한 게 없다"며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윤 전 이사장이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껴안았다 면서 "안으면서 30년 함께 한 세월이 떠올라 눈물이 흘렀다"며 화해설에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의 회계 의혹을 지적하며 기자회견을 연후 윤 전 이사장은 네차례 대구를 찾아갔지만 이 할머니가 거절해 만남이 성사되지않았다. 이번 만남은 윤 전 이사장이 갑자기 호텔방에 들이 닥치면서 이뤄졌지만 어긋난 두사람의 관계 회복에 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이다.

정의연 회계의혹 논란에 대해서도 이 할머니는 "그건 법에서 알아서 할일이다"라고 말했다. 회계부실 문제는 본인이 용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법이 심판할 사안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에서 열릴 기자회견에 윤 전 이사장을 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해 윤 전이사장을 '배신자'로 규정했다. 이할머니의 강경한 입장으로 볼때 화해의 자리가 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윤 전 이사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할 지는 미정인 가운데 불참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 할머니가 또 다른 폭로를 할 경우 설자리가 더 좁아질 수 있기때문이다. 윤 전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회계 의혹 뿐 아니라 안성 쉼터 고가매입의혹, 후원금 유용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눈덩이 처럼 불거지고 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20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와 대의가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혹으로 국민 모두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부분이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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