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 전에 질타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22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성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이사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를 비판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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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심 대표가 정의연의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사진을 공유한 후 "역사 문제 제기로 하나 되어 외쳤던,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문제제기가 타당한 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 기본 예의가 아닐까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전 대표가 이 글에 심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공유한 사진 등을 보면 심 전 대표가 전날 "윤 당선자가 스스로 해명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민주당에 "책임있게 나서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우 전 대표는 "객관적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주변과 함께 돌을 던지는 행위를 보면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실 확인도 하기 전에 같이 질타하는 것은 매우 정치적"이라고도 했다.
일본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유용, 할머니 장례비 개인계좌 모금 등의 의혹을 받는 윤 당선자는 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시민당에서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대표 7번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친(親)조국 단체인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에서 활동했던 우 대표는 총선 한달 여 전인 3월 18일 비례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를 중심으로 한 '시민당'을 출범시켰다. 시민당은 출범 나흘째인 21일 공천관리위를 구성했고, 공천위 구성 다음날인 3월 22일 공천 신청·심사를 마무리하고 사흘째인 24일 비례후보 34명을 추려 냈다.
공천위원장은 소설가 정도상씨가 맡았고, Δ강영화 법무법인 정석 변호사 Δ권보람 크리에이터 Δ김솔하 변호사 Δ김제선 희망제작소장 Δ김준혁 한신대 교수 Δ김호범 부산대 교수 Δ이경섭 엑스텍 대표 Δ정재원 국민대 교수 Δ조민행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등이 공관위원으로 참여했다.
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총선 시기에 맞춰 급조했고, 이러다보니 후보자 부실 검증과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당 공천위원들은 윤 당선자는 물론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양정숙 당선자 등 물의를 빚은 후보자 검증 과정에 대해 "공천 과정을 외부에 말해선 안된다는 각서를 써서 정확한 내막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내용은 전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시민당의 1~10번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해서는 "우리는 공천 과정에서 간여하지 않았다"고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민주당과 시민당이 합당을 마무리하면서 윤 당선자는 민주당 소속이 됐다. 윤 당선자는 일주일 뒤면 21대 국회의원이 된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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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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