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함한 3자 협상 추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맺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대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축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의 모습.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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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러시아와 새로운 핵무기 제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협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가 조만간 러시아 세르게이 이라브코프 외교차관을 만나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국의 핵탄두를 제한하는 새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만남 장소는 오스트리아 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모여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번 회담이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를 대체하기 위한 첫번째 협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체결된 미국과 러시아간 장거리 핵무기 제한 합의로, 각각 핵탄두 수를 1550기로 제한하기로 했다.
새 협정에 포함되는 핵탄두는 비축 핵탄두나 단거리 시스텝 탑재 핵탄두까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까지 협상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신전략무기감축협정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미국과학자연맹은 중국이 약 3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은 중국의 핵무기가 앞으로 10년간 최소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쉽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핵무기 제한의 3자화라는 새로운 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외교, 경제적 압박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
합의에 이르더라도 실제 이행을 검증하는 문제도 있다. WSJ은 핵탄두 비축량을 검증하는 것은 대형미사일이나 폭격기, 잠수함 등을 따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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