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피의자 조사받기 위해 22일 '오전 7시 35분'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 도착
경찰 내부에서도 "피의자 조사 시간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
22일 경찰에 출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조사받고 있는 부산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사무실. (사진=박진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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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인 22일 오전 7시 35분 경찰에 기습 출두했다.
피의자의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통상적으로 오전 9시 30분을 넘어 소환조사가 이뤄지지만, 오 전 시장이 외부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기습적으로 이른 아침 시간 부산경찰청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경찰청은 정확한 시간을 알려줄 수 없지만 22일 오전, 오 전 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오 전 시장 측은 이날 오전 7시 35분쯤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도착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이날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 내 하차지점을 여러 차례 바꿨고, 차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의 수사전담반은 부산경찰청 10층에 있다.
경찰 내부에서마저 이 같은 이른 시간 출두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외부에 공개된 1층 출입구가 아닌 지하주차장을 선택한 것을 두고도, 일부 경찰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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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A씨는 "통상적으로 피의자 조사는 조사관이 출근한 뒤 빨라야 오전 9시 30분쯤 이뤄진다"면서 "피의자 출두가 오전 7시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 B씨는 "부산경찰청 구조상 1층 출입구는 외부 시선이 많이 노출되지만, 지하 1층은 사전 등록된 차량이 아닌 경우 출입하기 힘들어 외부 노출에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시청과 부산경찰청으로 연결된 지하주차장 구조를 오 전 시장 측이 너무나 잘 알 테고, 이른 시간 지하주차장으로 온 것은 숨어서 들어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전 시장 사건을 수사전담하고 있는 경찰은 오 전 시장의 변호인단 측에 "경찰 소환 시 취재진에 공식 입장표명을 원한다"는 기자단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이를 거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오 전 시장의 비공개 소환 선택에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 측은 포토라인에 서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또 비판을 받게 되니 차라리 비공개 조사라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게 1년 9개월을 맡긴 부산시민들은 이런 모습을 비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도 "비공개 조사는 본인 선택일 수 있으나, 이 건은 고위공직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많은 배신감을 안긴 사건"이라며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비공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현재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고발 내용과 의혹을 한꺼번에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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