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즈는 21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가장 큰 주립대학 시스템인 UC(The University of California)가 대학입학시험 표준시험인 SAT와 ACT 점수를 입학 사정에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U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총괄 시스템이다. UC 버클리, UCLA처럼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명문대학이 이 시스템에 속한다. 10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수는 약 30만명. UC계열 학교들은 미국 전역에서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은 학교로 꼽힌다.
현재 UC는 미국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SAT 시험이 몇달째 취소되자, 2021년 가을 학기 입학 지원자에게 ‘SAT 시험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좋다’고 공지했다. 1926년 SAT가 미국서 처음 시행된 이후, 일종의 ‘수능’같은 역할을 해왔던 SAT의 역할이 대폭 줄어든 것.
현재 UC 계열 학교 지원자 가운데 80%는 SAT 점수를 제출한다. 그러나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SAT와 ACT가 부모 소득과 교육 수준, 인종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표준 시험 반대론자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SAT 폐지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위기로 SAT 시험이 미뤄지자 ‘이참에 대입 제도를 바꿔보자’는 주장이 들어맞은 셈이다.
UC는 앞으로 2년 동안 UC입학 사정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바꾼 다음, 3년 뒤부터는 SAT를 완전히 배제하고 UC 자체 시험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 조치대로라면 SAT 시험을 주관하는 기업 컬리지보드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 2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앉게 된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미국교육협의회 테리 하틀 부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인 UC가 내린 결정은 미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고등 교육 부문 전반과 주요 공립 대학 입학 사정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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