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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마켓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가 달군 코스피… 외국인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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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앞으로 1년 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장 중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한 하루였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높은 금리 부담에 700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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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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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가증권시장의 주인공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5.61%(3000원) 오른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생명은 이날 장 중 주가가 11만1000원까지 뛰면서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이 10년간 지속해서 하락한 이유는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인정이 점차 희석됐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했다.

대장주 주가가 뛰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때 2480.01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뒷심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상승 폭을 내주면서 2469.0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타법인과 기관,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조정을 겪었던 이차전지·자동차 업종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종목 주가는 부진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출시 시점이 과열 문제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 컸다.

롯데그룹주도 ‘유동성 위기설’에 된서리를 맞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은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롯데지주 등이 ‘현재 거론되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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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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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3포인트(0.6%) 오른 689.5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만 1582억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08억원, 6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중 697.45까지 오르며 70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이 떠오르면서 코스닥시장 내 비중이 큰 바이오주가 흔들렸다. 바이오 업종은 연구·개발(R&D)을 위한 차입 규모가 커 고금리가 이어질수록 경영 부담도 늘어난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휴젤, 클래시스, 삼천당제약, 펩트론 등의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HLB는 예외였다. HLB 주가는 25.36%(1만5800원)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0조원 선을 다시 넘어서며 코스닥 시총 3위 자리에 올랐다. HLB의 간암 신약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현장 실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이밖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의 주가는 상승했다. 엔켐, HPSP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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