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최대 제약사 벡심코 '벰시비르' 생산
아직 시중엔 시판 안해…정부 지정 병원에 무료공급
방글라데시 제약사인 벡심코 파마수티컬스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금승인받은 렘데시비르 제네릭(복제약)인 벰시비르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벡심코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방글라데시 최대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에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의 제네릭(복제약)을 현지에서 선보였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벡심코 파마수티컬스는 지난 21일 방글라데시 의약품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디시비르의 제네릭 '벰시비르(Bemsivir)'를 승인받아 생산을 시작했다.
렘데시비르는 다국적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 바이러스제로 이번 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벰시비르는 렘데시비르와 마찬가지로 정맥주사(IV) 형태이며 100mg 단일 용량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벡심코가 즉시 벰시비르 판매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부 지정 병원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벡심코도 정부에 벰시비르 1000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방글라데시 보건부장관은 벰시비르에 대해 "모두 6개의 방글라데시 제약사들에게 렘데시비르 제네릭의 생산을 허가했다"며 "하지만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지난 13일 길리어드가 전 세계 127개국에 렘데시비르 제네릭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뒤 출시된 첫 제네릭 제품이다. 길리어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기 전까지 해당 국가들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방글라데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정한 최저개발국가(LDC)에 포함돼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허비용을 면제받았다. 길리어드가 제네릭의 생산·판매를 허용한 127개국은 방글라데시 외에도 북한,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 필리핀, 벨라루스 등 대체로 소득 수준이 중하위권에 속하는 국가들이다.
해당 국가에서 렘데시비르 제네릭을 생산할 기업들은 길리어드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할 수 있으며 가격도 자체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미국 국립보건원(NIH) 그리고 길리어드와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임상시험 결과는 5월 말경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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