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안부 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Comfort Women Action for Redress and Education)' 김현정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다 참다 한말씀만 올리겠다"며 정의연대와 윤 당선인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대표는 우선 "이용수 할머니가 미국에 오실 때마다 정대협/윤미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털어 놓으신 지가 벌써 십년이 다 되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도 (할머니가) 일단 한국에 돌아가시면 그들에게 호통을 치실지언정 결국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수요시위에 서시는 걸 보면서 저는 숙연해졌다"며 "위안부 운동이 정파적으로, 조직이기주의로 가는 것을 눈치 채시고 정대협에도 나눔의 집에도 소속되는 걸 거부하시면서 독립적으로 활동을 펼쳐 오셨고 바로 그랬기 때문에 미국에서 눈부신 활동을 하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제기하신 근본문제는 과연 지난 30년간의 운동이 무엇을 했는가, 지난 30년간 해결하지 못한 운동 방식을 반성하며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라며 "위안부 운동의 대표 활동가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과연 그 일을 해 내는 방법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저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의원,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이신 두 분 판사님이 컨퍼런스 콜을 했다"며 "세 사람 모두 '당신이 영웅이다. 당신의 말이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는 당신 말에 100% 동의하며 지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위안부 문제의 배상과 교육을 위해 힘쓰는 단체인 CARE를 이끄는 김 대표는 2007년 미국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공헌한 주역 중 한명이다. 김 대표는 이 할머니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통역을 맡는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 글린데일에 미국 내 첫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일도 주도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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