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중국 올해 성장률 목표치 제시 안 했다…재정 풀어 코로나 경기 부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매년 전인대 개막식에서 총리가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2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3차 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며 올해 구체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업무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과 경제·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 성장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도 "정부는 올해 빈곤 퇴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의 생활이 풍족하고 편안함) 사회 건설을 완성하는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 올해까지 샤오캉 사회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비즈

리커창 중국 총리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중국CCTV



리 총리는 올해 도시 일자리를 900만 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지난해 목표 일자리 수 1100만 개보다 200만 개 줄었다.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도 6% 안팎으로, 지난해 목표치 5.5%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로 고용 불안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에선 일자리 보장이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 목표치는 3.6%로 정해졌다. 지난해 목표치(2.8%)보다 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재정 지출을 대폭 늘려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 1조 위안(약 173조 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특별 국채는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 찍는 것이다.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는 3조7500억 위안으로, 지난해 2조1500억 위안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목표치는 3.5%로, 지난해 목표치(3%)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전인대에서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6.0~6.5%를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실제 성장률은 6.1%였다.

올해 1분기(1~3월) 중국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 충격으로 마이너스 6.8%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중국이 분기 성장률 집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중국 경제는 코로나에 강타당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 1월 중순부터 중국 전역으로 전염병이 급속 확산하면서 중국 경제는 멈춰서다시피 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