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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서울 아파트, 10채 중 7채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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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낙찰률 74%…9개월來 최고

평균 낙찰가율 96% ‘무리는 안해’

지난 20일 서울남부지법 경매11계. 3채의 아파트가 경매에 나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3채 다 직전 경매에서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서 유찰된 물건들이다. 한번 유찰된 경매 물건은 감정가의 80%를 최저가로 다시 경매에 붙인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아파트마다 모두 응찰자가 몰렸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8단지 84㎡(이하 전용면적)엔 17명이, 금천구 시흥동 삼익아파트 114㎡엔 12명이 각각 응찰했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 롯데캐슬 84㎡에도 8명이 응찰했다. 응찰자가 많아지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높아졌다. 특히 시흥동 삼익아파트 114㎡의 낙찰가율은 111%나 됐다. 감정가(4억3200만원) 보다 11%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인기가 높다. 아직 물건이 많지 않지만 물건이 나오면 웬만하면 낙찰되고 있다.

22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1~21일 기준) 법원 경매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수 대비 낙찰 물건 수)은 74.1%까지 높아졌다. 전체 58건의 서울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43건이 낙찰됐다. 10채의 경매가 진행되면 7채 이상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주까지 진행될 10여채 규모의 서울 아파트 경매 예정물량도 인기지역에 있는 것들이 많아 낙찰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월간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55.5% 수준이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월 평균 49.1%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낙찰률이 많이 떨어져 작년 평균보다 조금 낮아졌다.

이달 말까지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18년 10월(79.52%)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지옥션 오명원 연구원은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는 하자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낙찰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매매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 경매시장으로 넘어오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경매시장은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찰가율은 전달보다는 낮게 형성돼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5.9%로 전달(105%)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매 참여자들이 무리하게 입찰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면 자칫 매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경매 물건 가운데 인기지역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물건이 꽤 있다”며 “이달 말까지 종합하면, 전체 평균 낙찰가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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