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아직 갈길이 먼데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본 사람이 많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인도 남성이 노트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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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또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줌’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아침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열악한 주거환경과 각종 소음으로 불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아넷타 테크놀리지’의 샤시다르 사샤나라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자주 접하는 문제점은 사이렌 소리를 방불케 하는 압력 밥솥 소리"라고 불평했다. 인구 증가율이 높은 만큼 어린 자녀들이 노는 소리가 업무 집중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
인도는 인구수가 13억에 이르는 만큼 가족 형태 대부분이 대가족이다. 이로 인해 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 있는 상황에서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 관련 인프라도 불안정하고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직원들의 재택근무 경험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중국 IT 기업 샤오미 인도 지사의 대표 마누 자인은 지난주 중국 본사에 인도의 봉쇄령 관련 상황을 설명하던 중 전기가 나가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자인은 이후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접속해야만 했다.
인도는 5년 만에 인터넷 이용자 수가 인구의 절반인 5억명 가량으로 급성장하는 등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으로 급변하는 과정 중에 있다. 인도인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처음 사용하는 전자기기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격 회의에 쓰는 노트북에 익숙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로 여러 잡음이 일자 WHS 홀딩스 같은 인도 최대 아웃소싱 기업도 나서 화상회의 에티켓에 대해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가상회의 디지털 인프라에 익숙하지 않은만큼 이를 겨냥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워키’는 B2B 사업으로 재택근무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에 기기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워키가 대여해주는 기기로는 노트북과 와이파이 라우터, 백업 배터리와 책상과 의자 등이 있다. 지금까지 워키의 도움을 받은 고객은 1000명이 넘는다.
주거 공간의 배경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그린스크린’도 인기 아이템이다. 그린스크린의 사완 라다하 워키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년간 수백만명의 인도인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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